빛과 같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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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859회 작성일 19-11-14 17:55본문
빛과 같은 말씀
시119:105~112
2019. 11/10. 11:00
지도를 버려라!
세상에는 우리의 삶을 안내해주는 다양한 지도가 참 많다. 실제로 이런 지도기 우리의 삶을 풍요로운 곳으로 잘 안내해주고 있다. 그러나 가끔 가다가 지도 때문에 오히려 길을 잃고 헤매거나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지도와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 곳이 사막이라고 한다. 분명히 지도에는 길이 표시가 되어 있는데 길 대신 거대한 모래언덕이 앞을 가로 막는 경우가 있고, 분명히 산이라고 표지가 되어 있는데, 평지가 나온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간밤에 모래폭풍이라도 지나가고 나면 길은 말할 것도 없고 지형이 완전히 바뀌고 만다. 그래서 사막에서는 지도를 의존했다간 사막에 갇히고 만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막에서는 지도보다 나침반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도나휴의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이란 책에서).
세상의 종교나 예술, 문학, 철학, 사상, 전통, 가치관 등 다양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들은 일종의 지도와 같다. 우리의 삶을 매우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사막처럼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우리의 삶을 완벽하게 인도할 수는 없다. 때문에 항상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지고 내비게이션처럼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이뤄지긴 하지만 그 변화를 앞지를 수가 없다. 반면에 우리 기독교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나침반과 같다. 다소 투박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갑자기 길이 사라져버린 사막과 같은 인생길도 성공적으로 건너도록 인도하는 유일한 길잡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생길의 빛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등’과 ‘빛’에 비유하고 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 이것은 말씀의 두 가지 기능을 보여준다. 하나는 조명(照明)이다. 발의 등은 어둠을 밝히고 대상을 알아보도록 비춰주는 역할이다. 다른 하나는 방향제시(方向提示)다. 길의 빛은 가야할 방향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어디가 올바른 길인지, 어느 길로 가야 올바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안전하게 도달하도록 이끌어준다. 이 시간에는 이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침반처럼 우리의 삶에 올바른 방향과 목표(적)를 제시해주는 내 길의 빛은 주님의 말씀이다.
이것은 말씀을 뜻하는 히브리어 두 단어에 이미 잘 드러나고 있다. 여러분이 히브리어를 배우지 않았지만 히브리어 ‘토라’(תּוֹרָהָ)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것이다. 토라를 흔히 ‘율법’으로 번역하여 좁게는 유대교(유대주의)의 모든 율법적, 윤리적기반이 되고 있는 ‘모세오경’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고, 넓게는 구약성경 전체를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하지만 토라를 율법으로 번역한 것이 너무 제한적이라 하여 학계에서는 원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사실 이 토라는 ‘야라’(יָרָה)라는 히브리어 동사에서 나왔다. 이 야라는 ‘~을 던지다.’ ‘화살을 쏘다.’란 뜻이다. 이것이 강조형이 되면 ‘가르치다.’ ‘가리키다.’란 뜻이 된다. 그러니까 야라라는 단어는 과녁을 맞히려고 화살을 쏘는 행위를 뜻하는데, 과녁을 적중시키도록 가리켜서 가르치다는 뜻으로 의미가 확장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토라는 손으로 무엇을 가리켜서 우리를 가르치는 것을 뜻한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도록 가리키며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토라의 기본적인 의미는 ‘가르침’(Teaching), ‘지시’(Instruction)다. 이렇게 말씀을 토라라고 한 것은 말씀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가르침, 곧 빛이기 때문이다.
말씀을 뜻하는 또 하나의 단어가 있는데, ‘따바르’(דָּבַר)다. 이 단어는 광야를 뜻하는 ‘미드바르’(מִדְבָּר)와 어원이 같다. 말씀과 광야가 어원이 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광야는 ➀하나님이 말씀하신 곳, ➁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는 곳, ➂하나님의 말씀(의 권세)이(가) 임하는 곳(그래서 하나님께서 임재의 상징인 성막의 지성소דביר도 어원이 같다.)이란 뜻이다. 광야는 모든 생존조건이 차단된 곳이다. 먹을 음식도, 마실 물도, 쉴만한 그늘도, 나아가야 할 길도 없는 곳이 광야다. 이런 의미에서 광야는 우리 인생을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고 하나님께서 말씀의 권세로 임하신다는 것이다. 그곳에 갇혀 있는 인생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길을 제시하고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래서 말씀 안에는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끝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문의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내 길의 빛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삶에 대한 올바른 목적(표)와 방향제시가 여기에 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➀지키기로 맹세하고 결심했다(106)고 한다. 또한 주님의 말씀을 영원한 ➁기업으로 삼고(111), 주님의 말씀을 영원히 행하기 위해 ➂마음을 단단히 (말씀에)붙들어 맸다(112)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와 같은 말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아야 한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빌게이츠는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과거는 큰 것이 작은 것은 잡아먹었으나 우리 시대는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시대’라고 했다. 물론 경쟁사회에서 빠른 사람이 유리한 조건을 선점할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첨단산업 분야에서 속도경쟁이 치열하다. 그렇지만 삶은 다르다. 삶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방향이 잘못되면 빠를수록 재앙이 될 수 있다. 비근한 예로 「토끼와 거북이」에서 빠른 토끼가 느림보 거북이에게 경주에서 진 이유가 ‘방향’(목표) 때문이다. 토끼의 목표는 거북이에게 있었고, 거북이의 목표는 결승점에 있었다. 그래서 토끼는 거북이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거북이는 결승점을 향해 최선을 다해 기어갔다. 결국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다. 2013년 영국의 선덜랜드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에서 단 한 사람을 제외한 5천 여 명이 실격 처리되는 최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 이유는 2등과 3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표지판을 잘못보고 지정된 코스를 벗어나 달렸는데 뒤를 따르던 선수들이 그들을 따라 달리다가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방향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것이 운동경기였기에 망정이지 인생경주였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인생역전
그런데 빛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은 올바른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며 가르쳐주고, 심지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사람까지 방향을 바꾸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끄신다. 이것이 우리가 성경을 사랑하는 이유이고, 좋아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감사장을 많이 받은 데일 로저스 여사라는 분이 있다. 그녀는 녹음예술, 텔레비전, 영화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좋은 일을 많이 했다. 특히 고아나 정신박약아 같은 버림받은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많은 자선모금행사를 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50번도 어려운데, 무려 5000번이나 되는 자선행사를 열어서 감사장을 제일 많이 받았다. 그런데 그녀는 『어려운 때의 하나님』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다. ‘나는 마약에도 빠졌었고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었습니다. 버림받은 인간, 쓸모없는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기 시작하고부터 인생이 새로워졌습니다. 성경속의 인물은 어려울 때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신앙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어려울 때 말씀을 읽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려울 때는 반드시 성경을 읽으세요.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한 마디로 말씀이 그녀의 인생길의 빛이 되었다는 고백이다. 마치 더듬이를 잃은 곤충처럼 마약에 중독이 되어 삶을 방향을 잃고 버림받은 인간, 쓸모없는 인간이었는데 말씀을 통해 삶의 올바른 방향을 잡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감사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한 유익한 사람이 되었다. 빛과 같은 말씀을 통해 이와 같은 놀라운 인생역전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은혜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은혜다. 본문 저자처럼 주님의 말씀을 일상에서 ➀지키기로 맹세하고 결심한 사람, 또한 주님의 말씀을 영원한 ➁기업으로 삼고, 주님의 말씀을 행하기 위해 ➂마음을 단단히 말씀에 붙들어 맨 사람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말씀이 ‘내 길의 빛이라’는 본문 저자와 같은 고백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모쪼록 나와 여러분이 이런 고백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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