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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같은 말씀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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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9,905회 작성일 19-10-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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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같은 말씀

6:10~20

2019. 10/6. 11:00

1688

얼마 전, 강호정 집사님이 최효중 집사님의 유품인 책을 교회에 기증했다. 나는 두꺼운 책을 보면 읽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책들 중에 전에 서점에서 몇 번 살까말까 망설였던 두꺼운 책이 있었다. , , 라는 책인데,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플리처 상 수상작이다. 인류의 문명사를 총과 균()과 쇠라는 세 물건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존의 민족적, 혹은 인종적으로 인류 문명사를 다룬 것과 사뭇 다른 관점이다. 무기()와 병균, 금속()이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기(), 전염병(병균), 금속(), 중앙집권적 정치조직, 문자 등으로 유럽이 세계를 정복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1장 마지막 부분에서 근대사의 가장 큰 충돌이었던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 생포사건을 소개한다. 15321116일 잉카제국과 스페인이 카하마르카(페루의 고산지대 도시)에서 접전했다. 당시 스페인 군대는 겨우 168(기병 62, 보병 106)이었고, 인디언은 8만 대군이었다. 그런데 이 전쟁에서 스페인이 이겼고,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가 사로잡혔다. 스페인은 그를 8개월 동안 인질로 잡아놓고 몸값으로 가로 6.7m, 세로 5.2m, 높이 2.4m가 넘는 방을 가득 채울 만큼의 황금을 받아내었다. 그리고 약속을 어기고 아타우알파를 죽여 버렸다. 어쨌든 이 사건이 유럽(스페인)이 잉카제국을 정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도 168명의 스페인 군대는 단 한 사람도 전사하지 않고, 500배나 되는 인디언을 물리쳤다. 그 비결은 우수한 무기 때문이었다. 스페인은 총과 갑옷과 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인디언은 돌, 나무곤봉, 갈고리 막대, 손도끼, 물매가 전부였다. 우수한 무기를 가진 스페인이 소수의 병력으로 잉카제국을 압도한 것이다.

 

영적 전쟁으로서 신앙생활

전쟁이든 일이든 도구가 중요하다. 예전엔 하룻길이 백리(40)였다. 걸어서 다녔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었다. 아침은 순천에서 먹고, 점심은 서울, 저녁은 부산, 그리고 잠은 다시 순천! 교통수단이라는 도구 때문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흔히 삶을 전쟁에 비유한다. 마찬가지로 신앙생활도 전쟁이다. 여기에 영적이란 수식을 붙여서 영적 전쟁이라고 한다. 영적 전쟁이란 용어가 성경에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전쟁의 이미지는 많이 나온다. 특히 하나님을 만군의 하나님이라고 표현이 구약에 자주 나오고, 바울은 성도를 그리스도의 군사(딤후2:3,4)라고 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성도의 전투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베드로나 야고보도 암시적으로 이런 표현하고 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8).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4:7). 지금 성도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사단의 거센 공격에 직면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태세를 잘 갖추라는 것이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공격하라는 것이다.

 

본문은 영적 전쟁을 위한 성도의 준비에 대한 말씀이다. 바울은 먼저 영적 전쟁의 성격을 규정하고(12), 이어서 전쟁을 위한 준비(혹은 무장)를 말한다(14~18). 영적 전쟁은 세속적인 전쟁과는 다르게 혈과 육을 상대한 것’(인간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배후에서 조종하는 악한 영들을 향한 것이다(12). 이것이 영적 전쟁의 성격이고 특징이다. 하지만 전쟁을 위한 준비(무장)는 세속전쟁과 다르지 않다. 먼저 내적으로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 지는 것’(정신적인 무장)이고(10), 외적으로 전신갑주를 입는 것’(육체적, 혹은 물리적인 무장)이다(11). 본문은 주로 물리적인 무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14~18절이 그 내용이다(설명 생략). 이와 같은 무장은 당대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며 대제국을 건설했던 로마 병사의 무장을 본보기로 하고 있다.

 

유일한 공격용 무기

전신갑주를 입은 영적 병사의 손에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첨단무기가 들려졌다. 그것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17)이다. 말씀이 영적 전쟁에서 유일한 공격용 무기라는 것이다. 이것이 히4:12에서 말씀한 좌우를 모두 치고 갈아서 예리하게 만든 양 날 검이다. 이 검은 고대 로마군을 그 어느 군대보다 강력하게 해 준 당대 첨단무기의 하나다. 적군을 찌르기와 베기, 빼내기가 모두 쉽고 빠른, 가공할 병기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다는 것이다. 바로 이 말씀의 검이면 500:1로 잉카제국의 8만 대군을 무찌른 스페인 군대처럼 사단의 어떤 공격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고, 사단을 제압할 수 있다. 이것을 증명해 주신 분이 예수님이다. 주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본격적인 사역 전에 광야에서 40일 간 금식기도로 준비를 하고 계셨는데, 사단이 와서 주님을 시험했다. 사단이 세 번에 거쳐 주님을 시험했고, 주님은 그 때마다 말씀으로 사단의 시험을 물리치셨다(4:1~10). 주님께서 말씀이 사단을 물리치는데 가장 유용하고,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증명해 주신 것이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바울은 본문에서 전신갑주를 입고 공격용 무기인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고 말한다.

 

사단의 전략

그런데 말씀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잘 아는 존재가 또 있다. 사단이다. 그래서 사단이 사용한 전략이, 말씀을 빼앗는 것, 말씀을 변질시켜서 말씀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전장에 나아간 병사를 무장해제 시킨 것과 같고, 주력무기를 무력화시킨 것과 같다. 생각해 보라! 전쟁에서 상대방의 주력무기를 무력화시키거나 병사의 무장을 해제시킬 수만 있다면 승리는 보장된 것이다(워터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한 이유). 지난 교회사를 보면 사단은 이와 같은 전략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 성경을 아예 없애버리거나 특수계층의 전유물로 만들어 일반에게 보급을 금하여 이를 어길 경우 가혹한 벌을 가했다(후스나 위클리프가 좋은 예다). 또한 성경 안에 있는 사소한 오류를 거론하며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구약은 여러 신화를 짜깁기하여 만든 이스라엘의 민족사이고, 신약은 믿는 사람들의 고백적인 간증모음집 정도로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리려고 했다. 사단의 이런 전략은 많은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사단이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도리어 종교개혁과 인쇄술의 발달로 성경은 더 많이 보급되었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란 신학적인 증명과 여러 과학적 역사적인 증거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단이 또 내어든 카드가 무관심이다. 성경이 수없이 보급이 되고, 사람들이 구입을 하지만 성경에 여러 선입견을 덧씌워서 관심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본주의, 포스터 모더니즘, 종교 다원주의를 앞세워 성경은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편협한 책이고, 실효성이 떨어진 책, 인간의 발전에 저해가 되는 책이라는 편견을 갖게 하여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사실 무섭게 적중한 것이 바로 이점이다. /불신 간에 성경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성경이 많이 보급이 되었고, 소지를 하고 있지만 가장 읽히지 않는 책 중에 하나로 전락했다. 이것은 성도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매일 성경을 읽는 성도가 19% 정도라는 통계가 이를 반영한다. 그러니 사단의 말씀무력화전략은 적중한 것이고, 성도는 영적 전쟁의 주력무기를 빼놓고 전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회복이 시급하다!
우리의 관건은 전략무기회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씀을 사탄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로 회복할 수 있을까? 릭 워렌(R. Warren) 목사는 말씀을 강력한 영적 무기로 활용하는 5R-원리를 제시했다. Read(읽고), Receive(받아들이고), Research(연구하고), Remember(기억하고), Reflect(따라하라.). 의미 있는 제안이다. 성경에는 들음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읽음(Read)으로 고쳐도 무방하다. 성경이 기록될 당시는 성경을 개인이 소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들음을 강조한 것이지 지금은 누구나 소지하고 있기에 각자가 부지런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말씀을 듣던 읽던 중요한 것이 말씀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다(Receive). 선별적으로 듣거나 읽지 말고 전폭적으로 수용하면서 들어야 하고 읽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것이 우리에게 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탐구하는 자세(Research)로 말씀을 듣고 읽어야 한다. 기회있는 대로 부지런히 말씀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자내깨나 암송하고 묵상하여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Remember). 마지막으로 말씀을 실천하여 삶으로 증명해 보는 것이다(Reflect). 그래야 우리는 말씀의 진가(眞假, 眞價)를 확인할 수 있고, 말씀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다.


망각곡선에 따르면 24시간이 지나면 들은 것은 5%, 읽은 것은 15%, 공부한 것은 35% 정도지만 암송한 것은 100%를 기억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여 실천해 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한 말씀이라고 그 말씀 붙들고 적용하며 살면 삶의 현장에서 사단의 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영적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소금이 많다고 음식물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한 가마의 소금이 있어도 물에 넣지 않으면 단 한 잔의 물도 짜게 할 수 없다. 물에 넣어서 녹아야 물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말씀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소개한 ‘5R’을 실천한 사람에게 말씀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작동하게 된다. 우리 모두 ‘5R’을 잘 실천해서 존 웨슬리와 같은 고백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씀의 신비를 깨달고, 말씀의 사람이 되고 싶었던 웨슬리의 고백을 소개하겠다.

 

피로할 때 성경은 나의 침상이 되었고,

어두울 때 성경은 나의 불빛이 되었고.

주릴 때 성경은 나의 만나가 되었고,

두려울 때 성경은 나의 무기가 되었고.

일할 때 성경은 나의 연장이 되었고,

찬양할 때 성경은 나의 악기가 되었고.

무지할 때 성경은 나의 교실이 되었고,

헛발 디뎌 빠질 때 성경은 나의 반석이 되었고.

위기 때 성경은 나의 보호자 되었고,

세상 떠날 때 성경은 나의 천국 시민권과 상속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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