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같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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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9,900회 작성일 19-10-18 13:58본문
약과 같은 말씀
잠4:20~22
2019. 10/13. 11:00
전염병의 힘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돼지농가가 비상이다. 지난주에는 김포 일대에서 돼지 2만 3천여 마리가 살(殺)처분이 되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처럼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도 치료약도 없는 상황이라 지금으로선 감염된 돼지가 확인이 되면 그 일대의 모두 돼지를 죽이는 것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첨단과학시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계 여러 지역에서 창궐하여 수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돼지 열병 바이러스를 보며, 인류도 치명적인 전염병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어느 인류학자의 말이 생각이 난다. 치명적이면서도 급속도로 확산이 되고 있는데, 치료약이 없으면 모두가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주일에 소개했던 「총, 균, 쇠」라는 책에서 인류 문명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무기(총)와 함께 ‘병균’(전염병)이라고 말한다. 전염병은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도 하고, 제도나 시대를 바꾸기도 하고,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하고, 문명을 바꾸기도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 간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주전431년∼주전404년)이 있었다.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국가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국가 간의 싸움이다. 이 전쟁은 약 30년 동안 1,2차에 거처 치러졌는데, 1차는 아테네 쪽이 우세했다. 하지만 2차에서 변수가 일어났다. 아테네 쪽에 돌림병(전염병)이 발생한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결과 그것은 천연두로 밝혀졌다. 이 천연두로 아테네 인구 1/3이 죽거나 후유증을 앓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아테네는 내부적인 큰 혼란과 해체에 휩싸여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스파르타 쪽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철학과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아테네가 전염병으로 무너진 것이다. 로마제국의 멸망도 잦은 전염병이 그 원인 중 하나다. 중세시대의 봉건제도와 로마 카톨릭 왕국이 무너지게 된 주요원인 중 하나도 전염병 페스트 때문이다. 당시 페스트로 죽은 수가 유럽인구의 1/3이상, 혹은 1/4에서 1/2에 달하였을 것으로 조심스레 결론을 내리고 있다. 즉 겨우 5년(1347년~1352년) 정도의 기간에 무려 2,400만 명이나 죽은 것이다. 특히 이 일로 중세교회의 권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질병에 대한 속수무책인 교회와 하나님에 대하여 회의를 품게 된 것이다. 게다가 페스트로 죽은 비율이 일반인이 30~35%였던 것에 비해 신부나 수사는 40~50%를 넘었다. 물론 이들이 환자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다보니 많이 희생된 것이지만 일반인이 생각하기는 하나님이 그들을 돕지 않거나 무능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강력한 로마 카톨릭 왕국은 서서히 무너진 것이다.
영적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se)
영적인 생활에도 건강한 신앙생활을 방해하거나 무너뜨리는 영적 병균이 많다. 잘못된 사상이나 이데올로기, 이단이나 이단사상, 세속적인 가치관, 신앙적 가치를 훼손하는 풍습이나 문화나 생활태도 등이다. 이런 악성 바이러스가 교회나 성도에게 침투하여 각종 영적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일 오후예배에서 행복 전도사로 불리던 고(故) 최윤희 씨가 앓았던 병, ‘홍반성 루푸스’를 소개했다. 이 홍반성 루푸스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se)의 하나라고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머티스성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밝혀진 것만 해도 80여 가지가 넘는 질병의 원인이다. 그래서 이를 ‘천의 얼굴을 가진 질병’이라고도 부르는데, 죄의 특성과 매우 닮은 질병이다. 면역체계(백혈구)는 우리 몸에 침입하는 병균에 대항하는 방어시스템이다. 우리가 수많은 병균에 노출되어 살고 있지만 이렇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면역체계 때문이다. 그런데 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자가면역질환이다. 다시 말하면 백혈구가 피아(彼我)식별 기능이 마비되어 병균(적)이 아니라 정상세포(동지)를 공격한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질병과 고통을 유발한 것이다.
죄가 이와 같다.
성경은 ‘죄경’(罪經)이라 불릴 만큼 죄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또한 죄의 목록도 여러 곳에 나온다(잠6:16~19, 막7:18~23, 롬1:29~31, 고전6:9~10, 갈5:19~21, 골3:6~8, 딤전1:9~10, 계21:8 등). 이런 죄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그것은 자가면역질병처럼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는 사실이다. 죄는 자기 자신을 먼저 공격한다. 그래서 자기를 망치고, 자기를 병들게 만들고, 자기를 무너뜨리고, 자기를 파괴하는 것이 죄의 특성이다.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라! 자기를 공격하지 않는 죄가 있는지. 죄가 절망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를 공격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도 일어설 수도 돌이킬 수도 없게 만들어 버린다. 성경은 이와 같은 죄의 속성을 폭로하면서 죄 문제를 해결 받도록 촉구하고 있다. 성경이 이와 같이 주장한 것은 성경 안에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심각하고 무서운 질병도 치료법이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병이라도 치료법이 없으면 이보다 심각한 일이 없을 것이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그렇다. 사람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치료법이 없어 감염이 확인되면 그 주변의 모든 돼지를 살(殺)처분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죄가 치명적이고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죄를 치료하는 치료제(약)가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그래서 말씀을 복음이라고 한다.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해주는 유일한 좋은 소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말씀이 약이다
본문 22절을 함께 읽어보자. “그것을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의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말씀을 얻은 자에게 말씀이 생명이 되고, 온 육체의 건강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건강’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마르페’(מַרְפֵא)다. 이 단어는 ‘라파’(רָפָא)에서 왔다. 아마 라파라는 단어는 익숙할 것이다. ‘여호와 라파’할 때 그 라파다. ‘치료하다.’, ‘고치다.’는 뜻이다. 바로 이 단어에서 ‘마르페’가 나왔는데, 그 뜻은 우리 성경처럼 ‘건강’이란 뜻과 함께 ‘치료’, ‘약’, ‘치료제’란 뜻이 있다. 우리 성경은 약으로 치료하여 건강하게 된 상태에 초점을 두어 마르페를 건강으로 번역한 것 같다.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말씀이 곧 ‘약’ 혹은 ‘치료제’라는 것이다. 그렇다. 말씀이 약이다. 말씀이 치료제다. 말씀이 모든 질병 바이러스를 막아주고, 모든 질병을 치료해주고, 건강한 삶을 보장해주는 약이다.
그렇다면 왜 말씀이 약이고 치료제냐?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지으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성경은 그분의 말씀이니까 그 말씀이 약이 되고 치료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건강을 의미하는 영어 ‘Health’의 어원은 헬라어 ‘홀로스’(ἡολοϛ)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신체적으로 온전하다는 의미가 있는 ‘Whole’도 여기서 왔다. 그러니까 건강은 ‘신체 상태가 질병이나 고통 없이 정상적으로 양호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Holy’(거룩함, 신성함)라는 단어도 이 ‘Health’와 어원이 같다. 이는 건강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영혼이 건강해야 정신도, 육신도, 생활까지 건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온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이 말씀은 물질인 ‘먹’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보혈’로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모든 죄를 씻어내고, 부정을 제거하고, 또한 악한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주님의 보혈을 먹으로 삼아 기록된 말씀이 성경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모든 질병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항생제이고,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양약이고, 삶의 건강을 보장해주는 보약이다.
약이 되려면
본문은 말씀이 생명이고 약이라고 말씀하지 않고, 생명이 ‘되고’, 약이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말씀이 생명과 약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이 되고 약이 되는데, 어떤 사람에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문에 따르면 귀를 기울여 듣고, 눈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마음에 간직하여 지킨 사람에게 말씀이 생명이 되고, 약이 된다는 것이다(20,21).
비근하게, 아무리 특효약이라도 먹지 않거나 먹는 방법이 잘못되면 약효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약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지시에 따라 잘 먹어야 효과를 볼 수가 있다. 거기다가 기도하면서 먹으면 약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마찬가지로 말씀이 모든 질병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항생제이고,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양약이고, 삶의 건강을 보장해주는 보약일지라도 먹지 않거나 먹는 방법이 잘 못되면 그 효과를 경험할 수 없다. 사실 신앙생활에서 강조하는 것이 말씀의 약을 충실하게 잘 먹자는 것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먹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루 세 끼 밥을 먹어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밥을 먹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한다. 하루도, 한 끼도 거르지 않고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특히 말씀의 약은 기도하면서 먹어야 한다. 그래야 그 말씀이 생명이 되고, 약이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영육 간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이미 주셨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잘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일에도, 그 앞 주일에도, 또 그 앞 주일에도 부지런히 말씀을 듣고 보고 공부하고 암송하여 기억하고 묵상하고 살아보자고 했다. 이것이 생명이 넘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나를 치료하고 회복하고 살리는 명약인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이 되고 약이 되도록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눈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마음에 깊이 간직하여 삶으로 살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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