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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0, ‘페트라의 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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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6,584회 작성일 12-04-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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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0, ‘페트라의 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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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는 해발 950여 미터에 위치한 전체가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바티안이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이 암석지대에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오랜 세월 인고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붉은 바위의 다채로운 형태와 태양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더욱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고대도시 페트라! 그래서 영국의 시인 존 윌리엄 버건은 이곳을 ‘영혼의 절반만큼 오래된 장미 빛 같은 붉은 도시’라고 감탄했다. 바위는 사암이고, 그들은 그 연무른 사암을 쪼고 깎아 숱한 건축물을 남겼던 것이다. 내 인생 또한 여기저기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볼품없는 한 덩이 돌멩이와 같은 존재인데 주님께서 선택하여 쪼고 깎아서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 가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고, 연무른 사암처럼 주께서 다루시기에 편리한 존재가 되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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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 무사에서 알카즈네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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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m 높이의 바위산 사이로 난 좁고 깊은 골짜기 대협곡(siq)을 따라 2km정도 가다보면 커다란 광장과 함께 페트라의 상징 ‘알카즈네’(Alkhazneh)가 나타난다. 바로 이곳에서부터 사막의 붉은 장미 페트라가 시작된다. 그러니 페트라는 사방이 절벽에 쌓인 신비의 천연요새이자 마치 지하왕국을 연상시킨다. 원주민이었던 호리족을 쫓아내고 이곳을 차지했던 에돔족이 이와 같은 지형적 이점을 과신한 나머지 세상 어떤 나라도 자신들을 멸망시킬 수 없다는 교만한 마음을 가졌다(옵1:3). 그렇지만 에돔은 유다가 멸망(BC 586년)하고 5년 후(BC 580년), 나바티안에게 그곳을 내어주고 말았다. 나바티안 역시 왕의 대로를 장악하여 이 지역의 무역과 상권을 주도하며, 페트라를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면서 엄청난 문화를 남겼지만 이들 또한 주후 106년 로마에 점령당하고 말았다. 이런 천연요새를 가지고 있었어도 이곳의 주인이었던 호르족과 에돔족, 그리고 가장 번영을 누렸던 나바티안도 다 사라지고 말았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도 없지만 완벽한 곳도 없다. 페트라 역시 마찬가지다. 페트라는 연 강수량 10~15㎜에 지나지 않는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 그래서 외부로부터 물을 공급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곳이다. 이런 점에서 페트라는 인생의 모습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자기 힘과 지혜와 능력과 경험으로 사는 것 같지만 외부로부터의 도움 곧 주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있어야 살 수 있다. 이것이 페트라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호리족이나 에돔족이 그토록 쉽게 점령을 당한 것도 물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나바티안은 수로를 만들어(지금도 그 수로가 남아 있음) 와디 무사로부터 물을 끌어와 이 문제를 해결하고 800여 년 동안 영화를 누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로마에게 수로를 점령당하자 결국은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약점 관리가 곧 운명 관리’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들이 쇠퇴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수리아의 수도 다메섹이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른 점이다. 이는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던 이들에게 치명적인 일이었다. 에돔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현세적 번영과 지형적 이점 때문에 교만으로 눈이 멀어 세상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거기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 결과다. 나아가서 지진으로 모래 속에 묻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개인도 공동체도 교만하면 이렇게 무너지게 된다는 것, 땅 속에 깊이 묻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127:1)고 한 말씀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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