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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7, ‘계륵에서 효자손으로, 락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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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6,637회 작성일 12-04-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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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7, ‘계륵에서 효자손으로, 락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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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라고 해야 하나. 이 번 순례 중에 가장 아쉬움으로 남은 곳이 있다. 아카바만에서 북동쪽으로 약 35㎞ 지점에 사암(砂巖)으로 이루어진 갖가지 모양의 바위산들이 기이하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사막을 장식하고 있는 요르단의 명소 ‘와디 람’(wadi ram)이다. 왕의 도로를 타고 페트라로 가는 차 안에서 가이드의 소개로 눈으로만 보고 지나쳤다. 사실 순례 중에는 그 진가를 몰랐다. 아니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돌아와서 그곳을 찾아보고, 그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아라비아 로렌스)도 보고,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와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가보지 못한 아쉬움, 특히 그곳에 대한 예비지식이 없어서 지나치면서도 변변한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컸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집트나 요르단에서 만나는 산들 대부분은 바위산이다. 그 모습은 우리의 산과 너무 다르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산은 풀과 나무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곳에서는 풀과 나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커다란 바위가 길게 누워있는 것 같기도 하고, 경계를 서듯 줄지어 서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곳은 서로 얽혀 곧 밑으로 쏟아질 것만 같기도 하여 지나가기가 두려웠다. 특히 요르단에 들어서자 그 거대한 바위산에 바위와 바위를 엮고 있는 줄처럼 옆으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커다란 검은 줄무늬가 있었다. 그 검은 줄무늬가 ‘락 오일’(rock oil)이란다. 일반적으로는 ‘오일셰일’(oilshale)이라고 부른다. 이는 원유성분을 가진 역청질의 물질(kerogen)을 함유하고 있는 퇴적암 바위다. 요르단은 약 600억 톤 규모의 락 오일이 매장되어 있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다. 하지만 경제성(개발비용이 너무 많이 듬) 때문에 그동안 개발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중동국가이면서도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은 요르단으로서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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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에서 일행 목사님과 락 오일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

 

그런데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그 결과 경제성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락 오일이 새로운 원유대체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가폭등과 함께 락 오일이 세계적인 에너지 빈국 요르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그저 계륵(鷄肋)처럼 여겨졌던 기름띠를 두른 저 엄청난 바위산이 요르단의 효자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니 어제까지만 해도 쓸모없이 버려진 것이 오늘에 와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세상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이동 중인 차안에서 검은 줄무늬의 락 오일을 보고, 페트라에 들러 직접 손으로 만져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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