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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2. ‘시내산 정상에서 부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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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6,352회 작성일 12-03-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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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2. ‘시내산 정상에서 부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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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Jebel Musa, 모세의 산)을 오르는 길이 두 가지다. 경사가 완만한 낙타 길과 캐서린 수도원 뒤로 난 가파른 3,000개의 돌계단으로 오르는 길이다. 그리고 오르는 방법도 둘이다. 낙타를 타고 오르는 것과 걸어서 오르는 것이다. 걸어서 오르겠다고 했지만 막상 낙타를 보니 다소 망설여졌다. ‘낙타체험도 할 겸 한 번 타봐!’ 하다가 마음을 고처 먹고 걸어서 가기로 했다.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에서 팔순 모세도 걸어서 올라간 길인데 마땅히 걸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일행 33명중 몸이 불편한 3명은 숙소에 남고, 22명은 낙타를 타고, 나를 포함해서 8명만 걸어서 시내산을 올라갔다. 장시간 차안에만 앉아 있다가 걸으니 힘이 더 든 것 같다. 그래서 일행을 태운 낙타가 터벅터벅 발소리를 내며 지나칠 때마다 ‘나도 탈 걸’ 하는 후회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아무튼 낙타를 탄 사람이나 걷는 사람 모두, 다들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하나님께서 친히 임하셔서 모세를 만나주신 이곳을 오르고 있을까? 괜히 궁금하다.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전9:11)라고 했던가! 낙타를 탄 사람이나 걸어간 사람이나 결국은 낙타 정류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거기서 함께 정상으로 향했다. 작은 산등성이를 넘으니 (선지자 엘리야가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을 피하여 브엘세바에서 40주야를 걸어 이곳에 도착하여 숨어 지내다가 다시 사명을 받았던 곳)엘리야의 우물이 나왔고, 그곳에서부터 정상까지 600여 미터 800개의 돌계단이 나왔다. 시내산 정상은 네 발로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날 만큼 정상까지가 절벽처럼 느껴졌고 거기에 이리저리 구불구불 돌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낙타를 타고 온 사람들이 더 힘들어 했다. 안장이 불편한 상태에서 긴 시간(1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타다보니 엉덩이와 허벅지가 눌려서 아프고, 충분하게 풀어주지 않고 그 상태로 가파른 계단을 오르려니 힘이 든다는 것이다. 아무튼 주님은 너무 공평하신 것 같다!

 

정상에 오르니 해가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며 지중해 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해가 지자 어둠이 순식간에 들이닥치고 기온은 뚝뚝 떨어졌다. 준비해갔던 귀까지 덮어쓸 수 있는 방한모자, 마스크, 장갑을 꺼내서 무장을 하고 정상에 세워진 모세기념교회 주변에 아무렇게나 쭈그리고 앉아서 산상예배를 드렸다. 사회자의 시작으로 함께 부른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라는 찬양이 어둠을 타고 사방을 울렸다. 힘들게 올라온 탓일까? 이 찬송을 예배당 의자에 앉아서 부를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의 부름을 듣고 이곳까지 올라와서 40주야를 금식하며 분투했던 모세를 생각하니, 이것이 신앙의 길, 목회의 길, 부름 받은 자들이 걸어야 할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마다 시내산을 오르는 심정으로 신앙생활에 임하고 목회에 임하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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