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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4. ‘칼라드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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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6,448회 작성일 12-03-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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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4. ‘칼라드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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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을 낮에 오르고 보니 다음날 오전이 여유가 생겨서 ‘칼라드 캐년’(colored canyon)지역 사막체험관광을 했다. 원래 일정에 없는, 현지 가이드의 추천에 의해 현지에서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다. 가이드가 시내산 낮 등정을 주장했던 이유 중에 이곳 관광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행 중 어떤 분은 불편한 심기를 담아 농담처럼 그곳을 칼라드 ‘개년’(?)이라고 희화하기도 했다.

 

시내광야에서 베두인들이 준비한 5대의 지프에 나눠 타고 그들의 안내를 받으며 사막 깊숙이 들어갔다. 병풍처럼 사방을 바위산으로 쌓고 거기에 모래를 부어놓은 것 같았다. 거기를 마치 경주라도 하 듯 차들이 다투어 모래 위에 선명한 바퀴자국을 남기며 달리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나는 그 영화의 출연자와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들뜬 기분으로 20여 분만에 차는 작은 모래언덕을 넘어 조그마한 계곡의 끝 부분에서 우리를 내려주었다. 주변은 밟으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는 하얀 눈처럼 곱디고운 모래가 쌓여 있었고, 발자국을 남기기가 미안하여 조심조심 발을 옮겨 계곡으로 내려갔다. 여기가 바로 ‘칼라드 캐년’의 끝이란다. 길이 약 3~4㎞되고, 깊이는 아이들도 쉽게 뛰어내릴 수 있을 만큼 낮은 곳에서부터 점점 낮아져서 입구는 좌우 절벽의 높이가 100여 미터 되는 협곡이었다. 갖가지 기암괴석이 즐비했고, 특히 바위에 물을 뿌리자 바위의 색이 다양하게 변했다. 그래서 이 협곡에 ‘칼라드’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광야는 하나님이 극대화되고 사람이 극소화되는 곳, 도시는 사람이 극대화되고 하나님이 극소화되는 곳’이라고 어느 선교사가 말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광야를 히브리어로 ‘미드바르’라고 한다. ‘말하다’는 뜻의 ‘다바르’에서 온 단어다. 그러니 어휘상으로 광야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곳’이란 뜻이다. 하나님이 가장 중요한 당신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시는 곳이 광야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40년 동안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 같이 지키셨다고 고백하는 모세의 노래(신32:10)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카이로를 출발한 이후 줄곧 광야에 있었지만 이 짧은 체험을 통하여 광야는 참으로 인간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만나 그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장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런데 그 힘들고 고통스러운 광야를 너무 편하게 지나간 것 같아 조금은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이처럼 소중한 광야의 의미를 오늘의 삶 속에서 찾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자주 나만의 광야를 자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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