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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6. ‘국경의 야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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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7,048회 작성일 12-04-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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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6. ‘국경의 야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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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기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는 날이다. 어제 저녁부터 국경을 쉽게 통과하는 요령에 대하여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고, 그 요령대로 짐을 챙겨서 꾸렸다. 사막체험관광을 마치고 이집트의 홍해 휴양도시 누웨바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먹고 서둘러 국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차 중에서 다시 한 번 가이드의 국경통과 요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국경 ‘타바’에 도착했다. 서두른 탓에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지 않고 바로 통과절차를 밟게 되었다. 몇 사람의 짐에 다소 문제가 있어 가방을 열어 보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기는 했지만 큰 문제없이 국경을 통과하였다. 아무튼 단순 여행자도 아닌 성지 순례자들까지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저들의 태도가 불쾌했지만 ‘할 수만 있다면 이스라엘을 지중해에다 밀어 넣고 싶다.’는 주변 아랍국 사이에서 이 또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 생각하니 이해할 수 있었다. 힘든 과제를 잘 해결한 사람들처럼 가방을 열어보였던 사람들까지 모두들 별 탈 없이 국경을 넘었다는 안도감에 들뜬 분위기였다.

 

국경이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선을 긋고 정한 곳인데, 이집트 지역과 이스라엘 지역이 그토록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하여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저 똑같은 환경에 선 하나 그어 놓고 이쪽은 이집트, 저쪽은 이스라엘인데 양쪽의 상황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이집트 지역은 휴양도시 누웨바 지역을 제외하곤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버려진 곳처럼 황량하기만 했고, 이스라엘 지역은 활기가 넘쳤다. 척박한 사막에 숲이 우거진 공원이 있고, 집집마다 잘 가꿔진 정원과 곳곳에 야자나무가 숲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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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바 국경에서(이스라엘 지역)

 

야자나무는 이집트나 이스라엘, 요르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이스라엘 지역 사해주변에서 대단위로 재배하는 야자나무숲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그 열매는 맛이 있고 두 서너 개만 먹어도 사막을 건널 수 있다고 이야기할 만큼 영양가가 높다. 그래서 사막에서 생활하는 베두인의 주요 영양공급원이라고 한다. 우연히 국경에서 양쪽지역에 서 있는 야자나무를 보고 두 지역의 차이를 새삼 절감하였다. 똑같은 땅에서 자란 야자나무인데 이집트 땅에 있는 것은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다시피 했다. 마른 잎들이 늘어져 있고, 반쯤 누워있는 것, 심지어 꺾인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땅에 있는 것들은 가로수처럼 일정한 간격에 크기도 고르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크지는 않지만 검문소 주변 정원도 그랬다). 문제는 사람이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태도인 것 같다. 여기서 사막도 가꾸면 보석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누구에게 어디에 속해 있느냐, 즉 소속감의 중요성도 절감했다. 같은 야자나무라도 이스라엘 땅에 있는 것들은 관리를 잘 받아 볼 품 있게 자랄 수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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