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멀리서 반짝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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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25-05-17 10:07본문
소중한 것은 멀리서 반짝이는 것이 아니다.
어스름 달빛에 찾아올 박각시나방 기다리며 봉오리 벙그는 데 17분,
꽃잎 활짝 피는 데 3분,
날마다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에는 한 생이었구나.
-고두현의 「20분」 중에서
우리가 게으름 부리며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엔 한 생애입니다. 우리가 불평 불만하며 보낸 하루가 하루살이에게는 일생입니다.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힘들고 지쳤다는 이유로 헤쳐 나가야 할 일을 포기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또 누구는 자신의 나이가 많다는 핑계로 그렇게 포기합니다. 작고 하찮다고 하여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포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그 조건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축복이자 행복의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작고 하찮은 것일 수 있는 것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하고 소중한 것일 수 있습니다. 잃고 나서 소중함을 깨닫고 존재할 때는 당연함을 느끼는 우리입니다. 건강을 잃고서야 그 간절함을 알고. 직장을 잃고서야 그 감사함을 알고, 젊음을 잃고서야 그 찬란함을 알고, 가족을 잃고서야 그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있습니다. 참으로소중한 것은 멀리서 번쩍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눈앞에서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바로 그것일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지금 만나고 있는 주변의 사람, 현재라고 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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