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가는 사람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걷는 사람, 가는 사람

걸음이 빠른 사람이라고 목적지에 먼저 도착한다는 법도 없고, 걸음이 느린 사람이라고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법도 없습니다. 아무리 빠른 걸음을 가져도 도중에 옆길로 가는 사람이 있고, 느리다고 비웃음을 받아도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생길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걷는 사람’과 ‘가는 사람’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걷는 사람과 가는 사람이 모두 발걸음을 옮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걷는 사람은 목적 없이 그저 걷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서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 채 발을 옮기지만, 결국 제자리만 맴돌게 됩니다. 반면 가는 사람은 분명한 목적지를 품고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갑니다. 힘이 들 때면 잠시 멈춰 쉬기도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길을 이어 갑니다. 그 목적이 자신을 지탱해 주고, 삶에 의미를 더해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열심히 걷고(걸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채우고,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합니다. 그런데 묻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은 어디를 향해, 무엇을 위해 걷고 있습니까?’ 방향 없는 성실함은 결국 자신을 소모시킵니다. 성실한데도 피곤하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공허한 것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적 없는 발걸음은 쉽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힘이 됩니다. 힘들 때는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흔히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단순히 잘되는 삶이 아니라 잘 가는 삶을 선택한 사람입니다. ‘나는 지금 걷고 있는가? 아니면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