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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빚는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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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6-09-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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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빚는 빗방울

 

햇살이 꼬리를 감추던 자리

연초록 잎새들 사이로

은빛 걸음마를 시작하는 너

후두둑, 후두둑

닫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그리움을 깨우는 작은 속삭임

 

하늘은 문득 깊어지고

바람은 한 뼘 더 서늘해져

슬며시 옷깃을 여미며

절로 다정한 미소가 번진다.

 

창가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에

빨갛게 물들어갈 단풍의 얼굴

고개 숙인 들판의 풍경이

수채화처럼 미리 피어난다.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계절

비 내리는 이 거리의 끝에서

그렇게 가을은 먼저,

가슴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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