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에 사로잡힌 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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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689회 작성일 17-09-17 12:58본문
허영에 사로잡힌 뻥 시대
천만 원이 넘는 핸드백을 사려고 예약을 하고 대기하는 사람이 천 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보고, 불황이라는 말이 남 이야기처럼 들리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의 명품 에르메스의 버킨백이라고 하는데, 크기와 가죽의 종류에 따라 천만 원에서 이천만 원이 넘는 초호와 백이라고 합니다. 특히 젊은 여성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 한때의 호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이런 마음이 계속 된다면 인생이 피곤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귀중한 것을 담기에 그렇게 비싼 백이 필요할까요? 십중팔구 소소한 일상용품이 전부일 것입니다. 결국 남에게 보이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허영심 때문입니다. 현대사회는 소비를 부추기는 뻥 시대입니다. 온갖 매체를 동원하여 계속 새로운 상품을 선전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출광고를 합니다. 방문도 서류도 필요 없이 전화 한 통이면 돈을 빌려주겠다는 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돈 빌려줄 테니 마음껏 사라는 것이지요! 현대인은 말 그대로 허영에 사로잡힌 뻥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찍이 존 번연은 「천로역정」에서 ‘허영’에 대해 말했습니다.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가 반드시 지나가야 할 마을이 허영입니다. 그 마을에는 허영이라는 상점이 있는데, 파는 물품이 화려하고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상점 주인이 마귀입니다. 마귀가 상점을 차려놓고 지나가는 순례자를 유혹한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순례자가 이 허영이란 마을에서 무너집니다. 허영을 다스리지 못해 대출의 올무에 걸려 이자에 허덕이듯 허영을 다스리지 못하면 마귀의 올무에 걸려들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자족과 절제를 큰 미덕으로 강조한 것입니다. 절제하며 자족하는 마음을 가질 때, 뻥 시대 허영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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