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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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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5,933회 작성일 14-10-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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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는 것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조폭 다섯이 경찰에 쫓겨 산사(山寺)로 숨어듭니다. 반갑지 않는 불청객 때문에 절간이 난리가 납니다. 주지승은 그들이 그곳에 머물도록 허락을 하지만 수행승들은 온갖 방법으로 그들을 쫓아내려고 합니다. 그 때 주지승이 양쪽에 시합을 제안합니다. 조폭이 시합에서 수행승을 이기면 머물고, 지면 떠나는 것입니다. 문제는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것인데, 무엇으로도 구멍 난 부분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물을 채우지 못한 채 주어진 시간이 되어 갑니다. 그때 갑자기 조폭들이 항아리를 들고 연못으로 달려가서 그곳에 항아리를 던져 넣고 물에 잠기에 합니다. 이를 본 주지승이 물이 가득 차다 못해 철철 넘치는구나! 하면서 조폭의 승리를 인정하고 마음껏 쉬어가도록 허락해줍니다. 그런데 조폭의 천성이 어디 가겠습니까? 머무는 동안 그들은 계속 사고를 치고, 그 때마다 주지승은 그들을 감싸줍니다. 하루는 조폭 두목이 주지승에게 묻습니다. 스님은 왜 우리가 잘못해도 꾸짖거나 내치지 않고 감싸주는 것입니까? 그러자 주지승이 두목에게 묻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울 때 무슨 맘으로 하였느냐?’ ‘그냥 항아리를 연못에 던져 넣었습니다.고 대답합니다. 나도 밑 빠진 너희를 내 마음속에 던져 넣었다.고 주지승이 말합니다.

 

이 영화는 하늘과 땅만큼 서로 다른 사람들(조폭과 스님)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코미디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같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조폭처럼 밑 빠진 독과 같은 인생, 고칠 수 없는 인생과 같이 살 수 있고, 어떻게 조폭 같은 남편, 자식, 부모, 이웃과 함께 살 수 있을까?이는 우리의 숙제입니다. 이 영화는 대답합니다. (물론 쉽지 않는 일이지만)그것은 그냥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연못이 밑 빠진 독을 품어 물에 잠기게 하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받아주고 감싸주고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가 누구인지 묻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인지 따지지도 않습니다. 차별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받아주고 감싸주고 품어줍니다. 이것이 같이 사는 법, 함께 살아가는 법입니다. 이런 신자, 이런 교회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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