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지지(知止止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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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6,546회 작성일 14-08-10 14:41본문
지지지지(知止止止)
부모나 어른들이 어린 아이에게 만지지 말고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할 때 ‘찌찌’라는 말을 씁니다. 찌찌는 지지(止止)에서 유래된 말로 ‘멈추라!’는 뜻입니다. 이는 ‘그칠 때를 알아서 그치라’는 노자 도덕경의 ‘지지지지’(知止止止)에서 왔다고 합니다. 누구나 멈추는 것을 아는 것, 知止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공부하고 인격을 쌓는 이유가 다 知止를 하여 止止를 행하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바를 ‘正’(정)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그치는 것의 중요성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일지(一止)가 곧 정(正)입니다(正=一止). 한번 멈추는 것이 곧 바른 것입니다. 강한 힘은 멈춤 다음에 나옵니다. 먹이를 찾아 킁킁대고 짖는 것은 명견(名犬)과 잡견(雜犬)이 똑 같습니다. 그것이 개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차이는 멈출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명견은 주인이 먹지 말라고 하면 바로 멈추지만 잡견은 배가 고프면 그냥 먹습니다. 멈출 줄 아는 것이 능력이고, 실력이고, 인격입니다.
언제 가고(Go), 언제 그치느냐(Stop)를 아는 것은 훌륭한 지혜입니다. 기도하면서 깊이 생각해보면 지금이 가야 할 상황인지 그쳐야 할 상황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쳐야 할 상황에서 가는 것은 단순, 고집, 소심, 오기의 소산이고, 가야 할 상황에서 그치는 것 또한 소심, 과민, 유약, 게으름, 무지가 그 원인입니다. 낮잠을 즐기고 느긋하기로 유명한 처칠이 한 유명한 말입니다. ‘오래 살다보니 정적들이 다 죽고 없어졌다.’ 멈추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의 중요성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입니다. 뭔가 뜻대로 잘 안되거나 더디게 되고 있다고 생각 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잠시 멈추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귀중한 휴식의 시간이 왔구나.’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 또한 자신과 진지하게 대화하기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휴가의 계절, 모든 것을 그치고 푹 쉬면서 知止止止의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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