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뿐인 나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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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22,592회 작성일 13-02-24 15:18본문
‘나’뿐인 나쁜 사람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1964년 3월 13일 새벽 뉴욕 퀸즈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제노비스(Kitty Genovese)가 퇴근길에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성폭행당하고 잔인하게 살해 되었다. 35분간 이어진 범행을 38명의 이웃 사람이 창문을 통해 봤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심지어 도와달라고 외쳤는데도 불을 끄거나 열린 창문도 닫아버리는 상황도 있었다. 이 피해자 제노비스의 이름을 따 ‘제노비스 신드롬’이란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되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심리현상이다. 이를 ‘방관자 효과’ 혹은 ‘구경꾼 효과’라고 말한다.
우리 주위에도 사회가 각박하여 가슴 섬뜩한 ‘제노비스 신드롬’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현대에 소위 ‘4무’(四無)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목적, 무감동, 무책임, 그리고 무관심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도 무관심이 사회를 황폐하게 하는 가장 악한 병이라(엘리 위젤)고 했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교육의 반대도 무지가 아니라 무관심이고, 아름다움의 반대도 추함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삶의 반대도 죽음이 아닙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무관심입니다. 자신과 현실(재)에만 집중한 나머지 영혼에 대하여, 영생에 대하여, 경건에 대하여, 주님과 이웃에 대하여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뉴질랜드의 케링턴대학 명예총장 로렌스 고울드는 무관심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미래의 위험이 핵폭탄이나 국가적 재난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명은 그런 위험한 사고나 심각한 전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더 이상 사회의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을 때 멸망이 찾아올 것입니다.’ 나쁜 사람은 ‘나뿐인’ 사람입니다. 주변에 대해 무관심한 ‘나’뿐인 나쁜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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