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 ‘갈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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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808회 작성일 15-05-24 13:03본문
영원한 청춘, ‘갈렙’
수14:6~15
2015. 5/23. 08:00, 11:00
황금세대(Golden Age)
아침 일찍 40대 남자가 이마를 다쳐 병원을 찾았다. 치료를 마친 의사가 궁금해서 어떻게 상처가 났느냐고 물었다. 아침에 아내에게 밥을 달라고 했다가 맞았다고 했다. 다음날 50대 남자가 이마에 피를 흘리며 왔다. 화장하는 아내에게 어디 가냐고 물었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 다음날, 이번에는 60대 남자가 이마가 깨져서 왔다. 아내 앞에서 얼쩡댄다고 맞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또 그 다음날, 70대 할아버지가 왔다. 아침에 눈을 떴다고 할머니한테 맞아서 그렇게 되었단다.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점점 초라해지는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나이에 따라 사람을 이렇게 비유한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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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산삼
○ 20대: 홍삼
○ 30대: 인삼
○ 40대: 수삼
○ 50대: 더덕
○ 60대: 도라지
○ 70대: 무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가치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이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한 조사 기관에서 70대에게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10대나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10대가 가장 적었고, 20대도 별로 없었다. 가난하고 가진 것이라고는 희망뿐이었던, 방황하던 배고픈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30대와 40대는 좀 나왔지만 마찬가지다. 자녀를 낳고 기르면서 정신없이 살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70대는 그리 많지 않았다. 대신 50대가 가장 많았다. 50대는 경제적으로도, 자녀들에게도 가장 자유롭고, 게다가 인생을 알고, 그 인생을 누릴 수 있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50대를 인생의 황금기로 본 것이다. 제가 바로 그 세대를 살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50대는 경제적으로 가정 안정적이고,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고, 문화적인 면과 소비적인 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50대를 ‘황금세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이것은 단순한 입 서비스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세대가 바로 50대다.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든 사람
지금 우리나라 50대와 같이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황금세대가 있는 것처럼 개인 삶에도 황금시대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나이와 같은 물리적인 것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삶의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태도로 사느냐에 따라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들 수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30대가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50대, 어떤 사람은 80대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 ‘갈렙’이다. 그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들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은 여호수아의 지도를 받으며 가나안 원주민과의 전쟁을 했고, 그 전쟁에서 계속 승리를 했다. 이런 승리의 원인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받아 형통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온 지 5년 만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거의 점령하고, 지파별로 그 땅을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무엇이든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 ‘나누는’ 것이다. 얻기 위해서 함께 싸울 때는 문제가 없는데 얻은 것을 나눌 때는 항상 문제가 생긴다. 그들도 그랬다. 요셉지파의 경우, 자신들이 직접 제비를 뽑아 얻었으면서도 사람에 비해 땅이 좁다고 불평했다. 나머지 지파도 표현만 하지 않을 뿐 다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더 좋은 곳, 더 넓은 곳, 더 편한 곳을 가지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그러니 지도자 여호수아로선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멋지게 모범을 보여준 사람이 갈렙이다. 당시 그의 나이 85세였다.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해서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땅, 45년 전 지금 세대의 부모들이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할 만큼 두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헤브론 지역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제비뽑기도 하지 말고, 아직 점령하지도 못한 그 산지를 그냥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앞장서서 그 곳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도전하는 사람이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든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서열로 그는 여호수아 다음이다. 여호수아와 함께 홍해사건을 경험한 유일한 사람이다. 나이로 보나 업적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곳, 가장 편한 곳, 가장 넓은 곳을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이런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아직 점령되지도 않는 가장 어려운 곳을 달라고 했다. 가장 험한 그곳을 스스로 개척해서 기업으로 삼겠다는 것이다(12,15. 설명생략). 이 때 그의 나이 85세였다. 일반적으로 85세면 앞장서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은퇴를 해도 한 참 했어야 할 나이다. 그런데 그는 나이라고 하는 상황에 묶이지 않고 도전했다. 사람들이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말할 때, 그는 유행가 가사처럼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하며 도전했다. 이런 도전정신이 나이라는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게 한 것이다. 본문이 이런 그의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
사람의 나이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실제로 살아온 떡국 먹은 만큼 살아온 ‘생물학적인 나이’가 있고, 둘째는 생물학적 나이와 상관없는 ‘마음의 나이, 곧 정신적인 나이’가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얼굴이 아니고, 흰머리가 아니라 마음의 나이 때문이다. 마음이 젊고 생각이 젊으니까 젊어 보이는 것이다. 본문의 주인공 갈렙이 그런 사람이다. 나이는 85세 노인이었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은퇴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황혼까지 영원한 청년으로 살면서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들어간 것이다.
또한 그는 혈통의 한계도 넘어선 사람이다. 단일민족 속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것, 그래서 민족적 혈통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 결코 쉽지 않다. 오늘날 다민족 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미국에서 인종갈등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갈렙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는 ‘그니스’ 족속이었다(6). 그니스는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다섯 번째 아들이다(창36:11). 그러니까 그니스 족속은 에서의 자손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그는 이방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여분네’로 ‘돌아서다’는 뜻이다. 이름의 뜻으로 보아 그의 아버지 때 이스라엘로 귀화한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개’라는 뜻이다. 개와 같은 이방인이라 놀림 받았던 그 말이 그대로 그의 이름이 된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와 같이 개 취급을 받던 이방인이, 그것도 이스라엘 중에서 가장 세력이 있는 유다지파의 수장이 되었다(민13:6)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좌절을 안겨준 땅 헤브론을 점령하였다. 그들에게 메뚜기 의식을 갖게 했던 크고 두려운 아낙자손을 그곳에서 쫓아냈다(15). 이렇게 그는 도전을 거듭하여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들어갔다. 이것은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포기하는 우리들이 정말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힘들 때 울면 삼류 인생, 힘들 때 참으면 이류 인생, 힘들 때 도망치면 사류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힘들어도 도전하면 일류 인생이 된다.’고 한다. 오뚜기처럼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다. 도전하는 사람이 결국은 이루게 된다. 물론 도전했다가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50% 실패한 것이지만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100% 실패한 것이다. 인생은 부족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가난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성격이 좋지 않고, 공부를 좀 못하고, 신체적 결함이 있다고 실패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슈워츠는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말하면서, ‘성공하는 사람은 키나 체중, 학력이나 집안 배경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크기에 따라 평가된다.’고 했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모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공기의 저항이 새에게 부담이 되지만 공기가 없으면 새는 날 수 없다. 물의 저항이 물고기에게 힘겹겠지만 물이 없으면 물고기는 살 수 없다. 무지개를 보려면 비를 맞아야한다. 서리가 알곡을 만드는 법이다.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하지만 실패했다고 도전도 못하는 패배주의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갈렙을 이렇게 불굴의 사람으로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켜켜이 쌓인 인생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들었던 그 정신과 태도가 어디선 온 것일까? 그것은 그가 고백한대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특히 말씀하신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믿음이다(9,10). 또한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11)는 믿음,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시면 능히 할 수 있다’(12)는 믿음이다. 바로 이 믿음이 그를 도전의 사람이 되게 한 것이다. 그래서 민족적 혈통적인 한계를 넘어 유다지파의 수장이 되게 했고, 생물학적인 나이의 한계를 넘어 영원한 청춘이 되게 한 것이다. 철병거를 가지고 있고, 전쟁의 영웅 아낙자손이 살고 있고, 높은 언덕이 둘러선 난공불락의 산지 헤브론을 점령하였다. 젊은이들도 두려워한 그 사람들을 다 쫓아냈다. 그러므로 신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믿음이다. 믿음이 보배다. 물론 우리가 믿는다고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온갖 어려움으로 우겨 쌈을 당할 수 있다. 어떤 때는 환난이, 어떤 때는 시험이, 어떤 때는 악한 사람들이, 어떤 때는 질병이 우겨 쌀 수 있다. 어떤 때는 가난이 우겨 싸고, 어떤 때는 실패가 우겨 쌀 수 있다. 하지만 갈렙이 그랬던 것처럼 믿음의 사람은 싸이지 않는다. 오히려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더 든든하게 서고, 더 높이 도약하게 된다. 저와 여러분은 이 보배로운 믿음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다. 갈렙처럼 이 믿음을 잘 선용하여 수많은 인생의 장애물을 뛰어넘어 자기 인생의 황금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이가 들수록 퇴물(고물)인생이 아니라 가치가 빛나는 골동품(보물)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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