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통로37, ‘물가에 심어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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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771회 작성일 12-10-21 17:20본문
복의 통로37, ‘물가에 심어진 나무’
렘17:5~8
2012. 10/21. 08:00 11:00
장소가 중요하다.
인간에게 삶의 공간인 장소는 소중하다.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D. gilbert)는 ‘우리들 대부분은 살면서 최소한 세 번의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즉 어디에 살 것인가 장소에 대한 결정, 무엇을 할 것인가 직업에 대한 결정,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결혼에 대한 결정이다. 그는 어디에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첫 번째에 놓았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장소’라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한편으로 탈장소를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장소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다. 결국 산다는 것 자체가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는 것이고, 그 공간을 통하여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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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장소 마케팅’(place marketing)이라는 것이 있다. 장소 마케팅이란 특정지역을 상품화하여 지역정부나 민간차원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특정 이미지나 시설개발을 통해 지역 자체로서의 상품가치를 증대시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이집트 카이로, 그리스의 아테네. 이렇듯 나라와 그 도시의 이름만 들어도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다. 낭만과 패션의 도시 파리, 열정과 축구의 도시 바르셀로나, 신사의 도시 런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이집트, 올림픽과 신들의 고향 아테네. 이러한 장소와 특정 이미지 간의 연결고리형성은 한번 정착되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런 경우 장소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여러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우리 순천도 순천만과 더불어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려고 하는 것은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하여 순천을 알리고, 더불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지난번에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 라이어」를 소개하였다. 여기에 아주 의미있는 실험이 나온다.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L. Terman)이 캘리포니아 지역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지능이 140이 넘고 200에 다다르는 1,470명의 학생들을 선별했다. 이들 천재집단을 ‘터마이트’(Termaites)라고 부르는데, 터먼은 일생동안 이 위대 천재들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날을 기대하며 지켜보았다. 터먼은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730명의 기록을 보고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진짜 성공한 사람들,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낸 사람들, 지적 능력을 살리지 못한 사람들로 구분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차이를 가져온 원인을 분석해보니 단 한 가지, 그것은 ‘가정환경’이었다. 이 실험이 보여준 것은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타고난 ‘지능보다 (가정)환경’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글래드웰은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사막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사막에 거하는 짐승이나 식물들은 매우 거칠고 맹독성이 강하다. 심지어 땅도 매우 거칠다. 돌과 모래, 자갈이 전부다. 그리고 식물도 잎 대신 온통 가시로만 쌓여있다. 좋지 않은 환경이 그들의 모습과 성격을 그렇게 바꿔놓은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지만 그럴 확률이 매우 낮다.
복된 사람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다.
본문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저주받은 사람과 하나님을 의지하는 복된 사람을 다른 두 장소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에 비교하고 있다. 하나는 사막의 떨기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다. 그런데 저주받은 사람은 사막에서 자란 떨기나무와 같고, 복된 사람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다는 것이다. 시편 1편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도 복된 사람의 모습을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로 묘사하고 있다(시1:3). 두 곳 다 저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나무의 종류가 아니고 나무가 자라고 있는 ‘장소’다. 즉 복된 사람은 사과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와 같다고 하지 않고 물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다고 한다. 어떤 종류의 나무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디에 있느냐’이다. 그리고 물가에 심어진 나무는 나무의 종류에 상관없이 풍성함을 누리게 된다는 뜻이다. 복된 사람이 바로 이와 같다는 것이다. 그가 복된 삶을 누리게 된 것은 물가에 심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1:1절은 복된 사람의 특징을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다. ①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충고), ②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고(삶의 방식), ③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교제). 여기서 중요한 것도 ‘장소’다. 악인들, 죄인들, 오만한 자들과 같은 장소에 있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다. 악인들과 같은 장소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충고를 따르게 되고, 죄인들과 같은 장소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게 되고, 오만한 자들과 같은 장소에 있기 때문에 그들과 교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복된 삶도 장소에 의해 좌우된다.
은혜의 물가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란 없다고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자리에 있을 때에 해당되는 말이다. 무엇이든 제자리가 아니면 잡초가 된다. 밀밭에 보리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다. 그러면 솎아져서 뽑히고 만다. 불행은 다른 것이 아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지 않는 것,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사막에 심어진 나무는 그곳에 심어지는 순간부터 불행이 시작되지만 물가에 심어진 나무는 행복의 시작이다. 그래서 본문은 나무가 풍성한 과실을 맺는 복된 나무가 된 것은 물가에 심어졌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그리고 복된 사람도 그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물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가, 혹은 강은 구약에서 생명의 근원과 삶의 풍요로움을 설명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겔47:). 그래서 시1:3절의 ‘시냇가’나 본문의 물가는 단순히 시적인 은유가 아니라 매우 깊은 신학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구속의 역사를 설명하는 방편이고, 수단이다. 이것이 신약으로 넘어오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해 진다. 주님은 자신을 영생을 주는 물로 말씀하셨다.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과의 대화에서 주님은 자신을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물’(요4:14)이라고 하셨다. 또한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 마지막 날에는 예루살렘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요7:37~38).
주님을 믿으면 그 사람 안에서 ‘살아있는 물의 강’(streams of living water)이 솟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혼의 만족과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 요한은 이를 주님을 통하여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다(요7:39). 그러므로 물가는 주님 자신이고, 또한 주님을 통하여 주어진 성령이다. 그러니 복된 사람은 주님 안에 있는 사람이고, 주님의 성령 안에 있는 사람이다. 나아가서 주님은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다’(마18:20)고 말씀하셨으니, 신자의 모임의 장소인 교회, 교회에서 드리는 찬양, 기도, 예배가 바로 은혜의 물가이고 축복의 샘터이다. 바로 지금 이 자리가 나를 회복시키고, 살리고, 복되게 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은혜의 물가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자리를 늘 사모하고, 가까이 하고, 잘 지키고, 잘 가꾸고, 새롭게 회복시키는 일이다. 이것이 풍성한 삶, 복된 인생이 되는 비결이다.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개혁주간특별새벽예배가 시작된다. 이 기간이야말로 은혜의 장소를 지키고, 가꾸고, 회복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내 안으로 흐르는 은혜의 물줄기를 더욱 강하게 회복하는 일이다. 이 소중한 자리에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한다. 반드시 도전해 보기 바란다.
형통한 사람
본문은 복된 사람의 특징을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여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고 말씀한다. 한 마디로 형통하리는 뜻이다(시1:3) 그것은 생명의 근원, 삶의 힘과 능력의 근원인 물가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주님의 은혜의 보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가에 ‘심어진’(planted) 사람들이다. 여기서 심어진 존재라는 것은 다른 곳에서 옮겨 왔다는 뜻이다. 원래는 저주의 땅이고 사망의 장소인 사막에 살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이 생명의 장소요 축복의 땅인 물가로 옮겨 심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생명과 은혜의 샘물이신 주님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의 인생은 복될 것이다. 형통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은혜로 말미암은 생명력이 넘칠 것이다. 우리의 삶에는 주님의 복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고, 복된 열매들로 풍성할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우리 가정, 우리 교회에 보장해 주신 약속이다. 물론 이 약속은 우리가 잘났다거나 의로워서가 아니다. 생명이 흐르고, 은혜가 흐르고, 축복이 흐르는 장소에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장소, 복된 장소에 있으면 보고 듣고 경험하고 만나는 모든 것들이 좋고 복이 된다. 그래서 복된 사람이고, 형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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