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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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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928회 작성일 17-03-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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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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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골 어느 보육학교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토퍼 파라티에 감독의 코러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가정이 붕괴되고 전쟁으로 고아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저런 상처를 안고 감옥과 같은 기숙보육학교에 들어온 아이들은 상처의 깊이만큼이나 반항심도 컸습니다. 그런데 이 보육학교에 마티유 선생이 부임합니다. 음악에 재주가 있는 마티유 선생은 아이들에게 합창을 가르쳤고, 아이들도 자신의 재능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합창단은 교장선생의 시샘과 비교육적 처사로 해체되고 마티유 선생도 해고됩니다. 꿈이 사라진 듯 보입니다. 하지만 마티유 선생 덕에 학생 하나가 후에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자랐습니다. 마티유 선생은 단지 씨를 심었지만 그 누군가는 물을 주고 가지를 쳐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잠시 씨앗을 심고 무대에서 사라진 교사를 담담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윤대현 교수의 말입니다. 스트레스관리에 관한 글인데, 현대인에게 스트레스가 많은 까닭을 조물주가 이미 심어놓은 행복 소프트웨어가 성취 이데올로기에 눌려 퇴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성취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린 신자도 마찬가집니다. 교회에서도 돈 좀 벌어야 성공적인 신앙인이라 말합니다. 심지어는 축복 받은 자로 추켜세우고 강단에 세워 간증을 듣습니다. 어떻게 사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유일의 관심사항이 되버린 것입니다. 해고당한 마티유 선생은 언뜻 실패자로 보입니다. 제대로 이루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비록 제자의 성공을 곁에서 보지는 못했어도 씨앗을 심는 사람으로서 미완성의 완성을 이룬 사람입니다. 세상의 관심은 얼마나 거뒀느냐에 있을지 몰라도 이것이 하나님의 관심사항이 아닙니다. 천국은 열매를 거둔 사람이 아니라 묵묵히 씨앗을 심는 자로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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