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인지심(不忍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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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116회 작성일 17-02-26 12:42본문
불인지심(不忍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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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제르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함께 느끼는 것’을 공감이라고 했습니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저개발 국가 어린이의 사진이나 방송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 지거나, 고통에 빠져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바로 그 마음입니다. 일찍이 맹자는 인간의 이런 마음을 ‘불인지심’(不忍之心)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으로서 남의 불행을 차마 보지 못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입니다. 맹자는 백성이 굶어죽고 전쟁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전국시대에 당시 지도자에게 불인지심을 가지고, ‘백성의 고통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정치’(不忍之政)를 하라는 강력한 일갈을 외쳤습니다. ‘백성이 굶주리는 것이 어찌 내 잘못인가?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이지!’ 이렇게 자신의 책임을 발뺌하는 지도자에게 맹자는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살인자가 칼로 사람을 죽여 놓고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칼이 사람을 죽인 것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그 말을 인정하겠는가?’ 남의 불행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그 마음이 바로 공감능력입니다. 이러한 공감의 본성은 동서를 불문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공동체에 꼭 필요한 마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능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공감능력이 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존 왓슨은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대하라. 당신이 만나는 사람은 모두 전쟁을 치르는 이들이다. 그들은 육체적 고통을 느끼며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가까이 갈수록 그들이 짊어진 짐을 발견하고 신음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앞에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실업자가 거리에 넘쳐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탄핵정국이라는 미증유의 정치적 험로까지 겹쳐 있습니다. 심각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불인지심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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