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 심리(Shadenfreude)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쌤통 심리(Shadenfre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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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에서 ‘다른 사람의 연봉이 3천만원인데 당신 연봉은 6천만원인 경우가 1번이고, 다른 사람이 2억원인데 당신은 1억원인 경우가 2번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참가자 대부분이 1번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실질적 수입과는 상관없이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배고픈 것보다 배아픈 것이 더 견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 남의 불행에 함께 아파하거나 염려하기보다는 오히려 고소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남의 불행에 대해 갖는 쾌감’(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 여기는 이런 감정)을 독일어로 ‘손실’, ‘불행’, ‘고통’이란 뜻의 ‘샤덴’(Schaden)이란 단어와 ‘환희’, ‘즐거움’, ‘기쁨’이란 뜻의 ‘프로이데’(Freude)라는 단어의 합성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쌤통’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런 현상을 ‘쌤통 심리’라고 부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중국이나 일본의 심리에 이것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차마 내보이기 싫은, 또는 인정하기 싫은 이 감정은 자존감을 위해 끊임없이 우월해지고자 남과 비교를 시도하는 뇌구조에서 발단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남보다 나은 부분을 발견하면 쾌감을 느끼며 자존감을 회복합니다. 문제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는 자존감이 아닌 타인의 불행을 들춰내거나 ‘누가 ~하더라.’(소위 ‘카더라’ 통신)는 가십거리를 인용해 악의적으로 얻는 자존감이 문제입니다. 바로 여기에 샤덴프로이데가 작용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인지상정이라고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지극히 악마적인 태도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태도(빌2;3), 예수님처럼 남의 불행을 진심으로 아파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아울러 대상을 다른 사람에서 ‘나’로 바꾸어 손해 보는 기쁨, 고통을 감수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