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노미(藏頭露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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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985회 작성일 17-02-05 14:35본문
장두노미(藏頭露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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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는 추격자에게 쫓기면 머리를 모래에 파묻는다고 합니다. 큰 몸통이 남아 있는데 그저 머리만 모래 속에 파묻고 마치 온몸을 숨겼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때 어느 코미디언이 유행시켰던, ‘영구 없다!’는 개그프로를 연상케 합니다. 이런 타조의 어리석은 행동을 ‘타조 콤플렉스’, 혹은 ‘오스트리치 신념’(ostrich belief)이라고 합니다. 사자성어로는 ‘장두노미’(藏頭露尾)라고 합니다. ‘진실을 숨기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뜻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탄핵정국이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엔 빤한 거짓말들이 넘쳐납니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해보려고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들통이 나고 말 일인데 말입니다. 사실 쫓기던 타조가 모래에 머리만 숨기고 몸통을 수습하지 못한 것은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머리조차 숨기려하지 않고 그저 간단히 눈만 감아버립니다. 마치 영화를 보다가 무서운 장면이나 끔찍한 장면에서 눈을 감아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눈을 감으면 그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리 눈을 감아도 결코 비껴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거짓말을 하고서라도 성공하라고, 거짓말을 하고서라도 위기를 모면하라고 유혹합니다. 어느 정도 거짓말은 필요악이라며 권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위키리크스’란 세계적인 폭로 전문 사이트가 있습니다. 도대체 그 비밀문서를 어떻게 입수하는지 참 대단한 정보력입니다. 그 폭로의 정당성에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아무리 꽁꽁 싸놓아도 비밀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지엄하신 심판대 앞에 설 때 위키리크스보다 수 천 배 더 적나라한 폭로가 우리를 부끄럽게 할 것입니다. 결코 덧칠할 수 없는 진실만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당당하게 문제와 맞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되지도 않을 거짓말로 당장의 곤란을 모면하려다가 더 큰 화를 당하지 않도록 합시다. 늘 진실하게 정직하게 신실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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