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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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367회 작성일 17-01-22 12:56본문
동재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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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재이용(同才異用)이란 말이 있습니다. 같은 재능을 가졌지만 그 쓰임은 다르다는 뜻입니다. 같은 기술(지식, 능력, 재능 등)을 가졌으나 그것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칼이지만 요리사는 그것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의사는 같은 칼로 병을 치료하여 생명을 살리고, 강도는 끔찍한 죄를 저지릅니다. 이와 같이 같은 칼인데, 그것을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생명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사람을 상하고 죽이는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달마도의 대가로 꼽히는 법주스님이란 분이 있습니다. 그는 홍익대 미대 서양학과 4학년 때 대학생불교연합회의 해인사 여름 수양회에 참가했다가 출가해서 스님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화사와 해인사 등에서 참선에 몰두하던 그는 자신이 가진 특기를 살려서 달마도를 그렸습니다.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그렇게 달마도를 그리는데 사용했던 것입니다. 위대한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누구나 다 알겠지만 그의 스승 보톨도 지오바니는 아마 잘 모를 것입니다. 미켈란젤로가 14살 때 제자가 되겠다고 지오바니를 찾아갔습니다. 지오바니는 그를 데리고 술집 앞에 있는 조각상을 보여주고, 그 다음엔 교회당으로 데리고 가서 교회에 있는 조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무엇을 위하여 쓸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네 기술과 재능을 무엇을 위해 쓰기를 원하느냐?’ 그 때 어린 미켈란젤로는 ‘주님을 위하여, 주님을 위하여, 주님을 위하여’ 라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대답했습니다. 재능이나 기술보다 그것을 어디에다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받고 미켈란젤로는 하나님을 위한 조각가가 되었습니다. 같은 재능을 가지고 스님은 불화(佛畵)를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성화(聖畵)를 그렸습니다. 지금 당신은 누구를 상대해서 재능을 쓰고 있습니까? 그림 하나를 놓고도 근본적인 인생질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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