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자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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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022회 작성일 16-10-23 12:57본문
영적 자폐증
오늘날 자폐증(自閉症, autism)이라는 심각한 정신적 질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만 명당 한 명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150명 당 한 명이 자폐증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자폐증이란 말 그대로 외부를 향해 자기 마음을 닫아버리는, 그래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슬픈 병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개인주의, 비인간화, 기계화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자폐증 환자는 사회적 의사소통(인간관계)을 잘하지 못합니다. 자신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감정중심으로 행동합니다. 즉 관계능력의 부재, 공감능력의 부재, 동정심의 부재,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의 부재,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려는 모방능력의 부재 등등. 이러한 관계적 고립은 인격 장애까지 초래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에도 자폐증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자기 자신을 열어놓고,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닫아버리는 것을 ‘영적 자폐증’이라 부릅니다. 영적 자폐증에 걸린 사람은 그저 예배만 참여하고 교제를 비롯한 다른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자기 신앙 지키는 것도 벅찬데 다른 사람의 신앙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자극에 대한 반응도 없고, 배려도 없고, 전혀 무시하는 듯 행동을 합니다. 다른 사람이 기도할 때 찬양하고, 찬양할 때 기도합니다. 남들이 잘 때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다가 새벽예배가 시작되면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부적절한 반응으로 타인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행동이 신앙이라는 미명으로 이루어집니다. 건강한 신앙인은 현실을 외면하고 자기의 내면세계에 틀어박혀 살지 않습니다. 마음 문을 걸어 잠그고 자기가 숨어있는 ‘자폐적 세계’를 현실세계로 착각하고 홀로 심리적 천국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학자 반하우스는 현대에 이런 ‘자폐증 신자’가 많음을 한탄하였습니다. 건강한 신앙은 건강한 관계 속에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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