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효빈(東施效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649회 작성일 16-04-10 12:59본문
동시효빈(東施效顰)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침어낙안(沈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4대 미녀에게서 유래한 말입니다. 중국 4대 미녀는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인데, 서시의 아름다움에 홀려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고 가라앉았다는 침어(侵魚), 왕소군의 미모에 기러기가 날개짓을 잊고 땅에 떨어졌다는 낙안(落雁), 초선을 보고 달이 구름 사이로 숨어버렸다는 폐월(閉月), 양귀비의 자태에 꽃이 부끄러워 꽃잎을 말아 올렸다는 수화(羞花)가 각각 짝을 이루어 네 미녀의 아름다움을 한층 실감나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 서시(西施)는 춘추시대 월(越)나라 사람인데, 적국 오(吳)나라 임금이 정사를 게을리 하도록 만들어 결국 오나라를 멸망시켰을 정도로 미인이었습니다. 서시에게는 어려서부터 가슴에 통증이 있어 항상 가슴에 손을 얹고 미간을 찌푸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찡그리는 모습 또한 매력적이어서 뭇 남성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뒤를 졸졸 따라다닐 지경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같은 마을의 이름난 추녀 동시(東施)는 자기도 미간을 찌푸리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하여 병이 없는데도 서시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에 속이 뒤틀린 마을 사람들은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심지어는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버린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찡그린 얼굴을 본받는다.’는 효빈(效顰)이란 고사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동시의 이야기는 무분별하고 소신 없이 남을 모방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줍니다. 찡그린 얼굴을 따라 한 동시까지는 아닐지라도 오늘날 많은 사람이 남을 흉내 내는 데 골몰한 나머지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를 내려는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 성도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