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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주소서! ‘귀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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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612회 작성일 21-09-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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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주소서! ‘

17:10~15

2021. 9/12. 11:00

상어 이야기  
넓은 바다에는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 해저에 사는 물고기를 제외한 모든 물고기는 부레’(공기주머니)가 있다. 부레 때문에 물고기들이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고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닐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바다의 강자 상어는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는 상어는 물속에서의 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힘들 것이다. 조금만 멈춰도 금방 바닥으로 가라앉아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어는 생존을 위해 강인한 인내력으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속으로 가라앉아 죽기 때문이다. 죽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싸움인가? 이런 상어를 생각하면 삶은 곧 전투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것도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상어가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이겨냈을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상어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자 상어는 이로 인해 강한 체력을 갖게 돼 가장 용맹한 물고기가 되었다. 이렇게 힘겨운 노력 덕분에 바다의 제왕이 될 수 있었다. 약점을 방치하면 치명적이 되지만 간절한 심정으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면 도리어 강점이 되는 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간절함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다. 상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물론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은혜이지만 우리 편에서 요구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간절함이다. 간절하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다는 반증이다. 하나님이 아니면 안 된다는 그 간절함이 하나님을 찾게 만들고, 하나님을 신뢰하게 만들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부르짖게 만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간절함을 천국을 갖는 복이라고 말씀하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5:3). 여기서 심령의 가난함이 곧 간절함을 뜻한다. 들음의 자세에서도 간절함이 중요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주일에 베뢰아 사람들의 말씀을 듣는 첫 번째 자세 더 너그러워서’(열린 마음)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오늘은 베뢰아 사람들의 말씀을 듣는 자세 두 번째로 간절한 마음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11).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더 너그럽고 간절한 마음으로 바울이 전한 복음의 말씀을 받았다(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도행전의 저자가 데살로니가 사람들과 베뢰아 사람들을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적어도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말씀에 대한 베뢰아 사람들의 호의적인 태도 강조, 둘째는 데살로니가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우회적인 표현, 그리고 셋째는 데살로니가 사람들도 말씀에 대한 탁월한 자세(살전2:13)를 보였지만 베뢰아 사람들이 더 탁월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더 너그럽고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았다. 아무튼 말씀을 듣는 태도가 신앙의 질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1. 기꺼이 받아들일 모든 준비가 된 것

그렇다면 여기서 간절한 마음은 어떤 태도를 의미할까? 이를 헬라어로 파세스 프로뒤미아’(πασης προθυμια)라고 하는데, ‘진리에 대한 진지함을 가지고 기꺼이 받아들일 모든 준비가 된 마음’, ‘자발적인 모든 열정과 호의’, ‘소원하는 모든 것을 거는 것을 의미다. 그러므로 간절한 마음은 우선, 진리에 대한 진지함을 가지고 기꺼이 받아들일 모든 준비가 된 것을 뜻한다. 세상에 공짜 없다. 무엇이든 대가를 치른 만큼 보장을 받는다. 그 대가가 준비다. 군사학에서 훈련에서 땀을 흘린 만큼 실전에서 피를 덜 흘린다고 했다.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들음도 마찬가지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기 위해선 말씀에 대한 진지함을 가지고 기꺼이 받아들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들음을 위한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치 그릇에 음식을 담기 위해서는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먼저 이듯 말씀을 듣기 전에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 , 마음에 어떤 악과 편견이 내재하고 있는 지의 여부를 스스로 살펴야 한다. 그래서 들음에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이 사모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은 사모하는 심령을 만족케 하시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만큼 중요한 것이 몸이다. 몸과 마음은 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몸이 피곤하면 듣기에 실패할 수 있다. 적어도 토요일 저녁부터 준비해서 예배시작 10분 전에는 예배당에 나와 가급적이면 앞자리에 앉아 기도로 준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2. 자발적인 모든 열정과 호의를 갖는 것

다음으로, 간절한 마음은 자발적인 모든 열정과 호의를 갖는 것을 뜻한다. 무엇보다 말씀을 듣는 것에 자발적인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이 간절한 마음이다. , 마음이 나뉘지 않고 말씀에만 집중하는 상태를 뜻한다. 사실 믿음의 실패는 마음의 실패이고, 마음이 나뉘는 것이다. 귀를 기울여 잘 듣는 것을 한자로 경청’(傾聽)이라고 한다. 경청을 히브리어로 카솨브’(קשב)라고 한다. ‘()이 귀를 쫑긋 치켜세우는 것을 뜻한다. ()은 몸집이 크지만 아주 예민한 동물이다. 특히 좋은 말일수록 귀를 세우고, 주인의 소리에 집중한다고 한다. 좋은 성도 역시 믿음의 귀를 세우고 주님의 음성에 집중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경청을 헬라어로는 에파쿠오’(ἐπακοω)라고 한다. ‘말하는 사람의 입술에 매달린다.’는 뜻이다. 듣는데 말하는 사람의 입술에 매달리듯 주의를 집중하여 관심을 가지고 듣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든 표현이 간절한 마음과 통한다. 그래서 영어성경은 ‘full attention’, ‘concentration’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말씀을 듣는데 모든 관심을 쏟는 것, 모든 주의를 기울이는 것,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렇게 집중하여 듣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적으면서 듣는 것이다. 물론 적다보면 다른 것을 놓칠 수가 있다. 하지만 적는 행위에는 잘 듣겠다는 다짐이 전제되어있다. 그리고 적으면서 듣는 것은 눈과 귀와 손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귀로 듣는 것을 손으로 적고, 적은 것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새기는 효과가 있다. 그러니 귀만 사용할 때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읽는 것은 사람을 폭넓게 만든다. 그러나 쓰는 것은 사람을 정확하게 만든다.’ 기록하면 그 내용이 더욱 확고해 진다는 것이다. 신앙의 폭을 넓히는 비결은 말씀을 많이 읽고, 듣고,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씀을 기록하는 것은 말씀을 정확하게 새기는 것이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듣고, 공부하는 목적이 성경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데 있지 않고 삶의 변화에 있기에 말씀이 우리의 마음에 박혀야 한다. 말씀이 잘 박힌 못(12:11)과 같이 되게 하는 것이 적는 것이다. 우리의 심장에는 두 개의 방이 있다. 혈액이 모이는 좌심방과 우심방이 그것이다. 그런데 성도는 또 하나의 방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말씀의 방이다. 성도로서 우리 마음에 말씀을 위한 방이 없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마음에 말씀을 위한 방을 가지려면 마음을 말씀에 쏟고, 말씀을 마음에 쏟아야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적으면서 듣는 것이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간절함을 회복하자!

현대교회에서 가장 안타까운 현상 중 하나가 성도의 삶이 말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이 말씀에 간절함이 없다는 것이다. 간절함은 비단 말씀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예배도 기도나 찬양, 설교 등 경건생활 전반이 그렇다. 게다가 코로나 상황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post corona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이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 위기는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8:11)고 외쳤던 선지자 아모스의 말씀처럼 말씀의 위기다. 그리고 선지자의 시대에는 말씀을 듣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면 우리시대는 말씀에 대한 간절함, 절실함, 절박함이 없는 것이 문제다. 위기는 항상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해이(解弛)한 마음, 나태(懶怠)한 마음, 안이(安易)한 마음, 게으른 마음이다. 이 모두는 간절한 마음의 상실에 있다. 여기에는 기대나 열정이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단은 우리 마음에 게으름과 나태, 현실에 안주하는 안일한 태도를 갖게 하여 열정의 불을 끄려고 한다. 그러므로 그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이 간절함의 회복이다. 생명력은 간절함의 다른 표현이다.

 

사실 성경의 끊임없는 요구가 바로 이 간절함이다. 전에 복음서를 읽으면서 의아한 것이 하나 있었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소경 바디매오를 불러놓고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고 묻는 장면이다. 소경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신 것일까? 그것도 사람의 마음과 소원까지 다 아시는 분이 말이다. 이와 같은 주님의 질문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는 환자 자신의 간절함을 폭발시키는 것이다. 누구라도 현실적인 기대가 적으면 원함이 있어도 스스로 포기하게 된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지친 열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지친 열망을 벗어나 실제적인 열망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주변 사람에게 간절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주시기 위함이다.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비결이 간절함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간절함은 말씀을 잘 듣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경건생활 전반에 중요한 태도다. 경건생활에서 간절함이 빠지면 경건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말씀을 간절한 마음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청교도 목사 제레미어 버러스(J. Burroughs)의 말이다. ‘설교를 잘 듣는 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지름길이다.’ 기꺼이 받아들일 모든 준비를 하고, 자발적인 모든 열정과 호의를 가지고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베뢰아 사람들처럼 말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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