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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다(Cr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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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09회 작성일 26-06-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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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다(Credo)

 

라틴어 크레도’(Credo)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무게감 있고 장엄한 단어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핵심 신앙고백인 사도신경(Apostles' Creed)이나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모두 이 단어로 시작하기 때문에, ‘신조또는 신앙고백그 자체를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1. 어원적 의미: ‘내 심장을 바치다.’

크레도’(Credo)는 단순히 머리로 동의한다는 뜻의 가벼운 단어가 아닙니다. 이 단어는 두 개의 인도-유럽어족 단어가 합쳐진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장’(Heart)을 뜻하는 케르드’(Kerd; 영어의 Cardio, Cordial의 어원)주다’(Give)’, ‘놓다’(Place)를 뜻하는 ’(Do)가 합쳐진 것입니다. 그래서 크레도의 본질적인 의미는 내 심장을 상대방에게 건네주다.’ ‘내 심장을 그곳에 올려두다.’입니다. 성경적 배경에서 심장(마음)은 인간의 생명과 영혼, 의지의 중심을 뜻합니다. 따라서 성도가 크레도’(나는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 이론에 동의한다는 지적 선언이 아니라, ‘내 생명과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통째로 맡겨 드립니다.’라는 전인격적인 투신을 의미합니다.

 

2. 문법적 특징: 철저히 개인적인 고백

라틴어 동사 Credere(믿다)의 현재 단수 1인칭 형태가 바로 Credo입니다. 라틴어는 동사 변화에 주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Ego)라는 주어를 쓰지 않아도 나는 믿는다’(I believe)가 됩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처음 작성된 헬라어 원문은 공동체의 고백인 우리는 믿는다.’(Πιστεύομεν)라고 였습니다. 그러나 서방교회(라틴교회)로 넘어와 성도의 세례식과 고백용으로 정착된 사도신경은 철저하게 단수인 크레도’(나는 믿는다)로 고백하게 했습니다. 신앙은 부모나 교회의 믿음에 묻어갈 수 없습니다. 무리 속에 숨지 않고,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고백합니다.’라는 주체적이고 결단력 있는 신앙을 요구하는 단어입니다.

 

3. 역사적 무게: 목숨을 걸었던 고백

초기 기독교 역사, 특히 로마 제국의 극심한 박해 속에서 이 단어는 순교자가 목숨을 걸었던 마지막 고백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황제를 향해 카이사르가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사자굴과 단두대 앞에서도 크레도 인 데움’(Credo in Deum,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을 외쳤습니다. 그들에게 '크레도'는 평안할 때 읊조리는 종교적 문구가 아니라, 세상의 권력 대신 하나님의 주권을 선택하며 목숨과 맞바꾸었던 위대한 저항이자 선포였습니다.

 

요약

우리가 고백하는 크레도는 다음과 같은 고백입니다.

지식의 동의를 넘어 내 심장(생명)을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입니다.

군중 뒤에 숨지 않고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는 나의 고백입니다.

세상의 위협 앞에서도 하나님의 주권만을 인정하는 승리의 선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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