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만 내도 좋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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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1,249회 작성일 21-12-04 09:43본문
흉내만 내도 좋은 것들
새로 부임한 원님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어느 집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잠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원님이 그 집을 몰래 들여다보니 한 청년이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에게 보이는 모든 것을 설명하면서 정성스럽게 식사수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감명을 받은 원님은 효자 청년에게 큰상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또 다른 청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불효자였지만 상을 받고 싶은 욕심에 거짓 효도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효자의 소문을 들은 원님은 다시 정체를 숨기고 그의 집을 조심히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원님의 방문을 눈치 챈 불효자는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아들아. 예전의 너는 앞이 안 보이는 이 어미를 보살피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극진하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청년은 원님을 속였다는 생각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원님은 그 청년에게도 다른 효자 청년과 같이 상을 내리면서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 비록 거짓이었다고 해도 부모를 행복하게 해드렸다면 그 또한 훌륭한 효도이니라.’
‘흉내를 내다.’혹은 ‘따라하다.’는 말이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배운다는 것은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 흉내를 내면서, 따라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효도와 같이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 많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을 흉내 내고, 찬양을 흉내 내고, 섬김을 흉내 내고, 전도를 따라하고, 말씀을 읽고 배우는 것을 따라하다 보면 자신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은 물론이고, 신앙이 깊은 좋은 영적 선배나 지체의 모습을 서로 부지런히 흉내를 내고, 따라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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