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품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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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1,410회 작성일 21-12-25 12:17본문
모두 품고 다시 출발
바다를 흔히 지구의 정화조라고도 합니다. 바다 속 소금은 풍부한 미네랄을 품고 있고,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정화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바다 깊은 곳에서 산호와 조개, 돌 등이 부서지면서 나온 미네랄은 각종 오물과 배설물, 심지어 독극물이나 세균도 녹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온갖 더러운 쓰레기와 오물을 바다는 흡수하고 정화해 다시 깨끗한 해수로 돌려줍니다. 아마 이런 바다가 없다면 세상은 오염천지, 오물천지가 되어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바다도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너무 많은 오염물로 인해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서 품어주기 때문에 ‘바다’라는 말이 있지만, 앞으로는 깨끗한 것들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을 보면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사람을 품어주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용기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도 마음속에 바다가 있을 것입니다. 수없이 부서지고 씻겨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에 바다와 같은 깊고 넓은 수용성과 포용성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누구든지 받아주고 덮어주고 품어주는 바다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언제나 넓은 가슴을 드러내어 슬픈 사람에겐 보듬어 줄 수 있고, 기쁜 일에는 같이 어깨를 들썩이며 출렁이기도 하고, 수많은 사연을 들어주고 봐주면서도 한 번도 티 내지 않고 덤덤하게 어우러지는 바다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2021년도를 며칠 남겨둔 마지막 주일입니다. 살아오면서 아프고 힘든 사연이 참으로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바다와 같은 크고 넓은 마음으로 모두 품고 덮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새롭게 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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