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목탁(木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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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508회 작성일 15-10-18 13:00본문
진리의 목탁(木鐸)
목탁(木鐸)이라면 누구나 사찰에서 사용하는 불구(佛具) 정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 중국에서는 불교가 전래되기 오래 전부터 목탁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달력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절기에 따른 농사일을 알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통치자는 그때 그때 해야 할 일을 백성들에게 알렸는데, 이 때 사용했던 것이 목탁입니다. 예를 들면, 그 일을 맡은 관원이 커다란 방울을 치면서 마을을 돌아다녔고,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봄이 왔으니 씨를 뿌려라!’고 알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울이 나무로 되어 있었으므로 목탁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쇠로 된 것은 금탁(金鐸)이라고 했는데, 주로 군대에서 명령을 전달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후에 불교가 전래되고 절기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목탁은 사찰에서만 사용되었는데, 이 역시 식사나 염불시간 등 공지사항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느 경우든 목탁은 어떤 사실을 널리 알리는데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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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후에는 백성을 교화(敎化)시켜 인도하는 사람을 목탁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공자입니다. 공자가 노(魯)나라에서 벼슬을 그만 두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 주유천하(周遊天下)하고 있던 무렵입니다. 한 번은 위(衛)나라를 갔는데, 의(儀)라고 하는 국경을 지키는 관원이 공자를 찾아왔습니다. 그가 공자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는 공자의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하늘은 장차 당신들의 선생님을 도를 전하는 목탁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나를 따라오라.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4;19)고 하셨습니다. 천국의 복음을 전하는 목탁으로 삼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신자와 교회 역시 진리의 목탁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니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고, 그 진리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진리의 목탁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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