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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대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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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5,861회 작성일 14-03-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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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대로를 주소서!

대상4:9~10

2014. 3/23. 08:00, 11:00

넓은 마음을 가져야 형통하다.

 어떤 농부가 수박을 심어놓고 열심히 가꿔서 수확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고민이 한 가지 생겼다. 밤마다 도(盜)선생이 찾아와 수박을 몇 통씩 가져갔다. 수박만 가져가면 그나마 괜찮은데 수박넝쿨을 밟아버린 것이 더 문제였다. 그래서 그는 고민 고민 끝에 기막힌 묘안을 찾았다. 수박 한 통에다 농약을 주사기로 주입하고, 경고문을 써 붙였다. ‘이 수박밭의 수박 한 통에는 농약이 들어있음. 먹다가 죽어도 책임 안 짐! -주인.’ 다음 날 주인이 수박밭으로 가보니 자기가 써 붙여놓은 경고문 곁에 이런 글이 또 붙어있었다. ‘이 수박밭에 있는 수박들 가운데 두 통에 농약이 들어있음. 그 가운데 하나는 주인 양반이 알고, 다른 하나는 도둑놈이 알고 있음. -도둑놈.’ 수박밭 주인은 혹을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인 격이 되고 말았다.

 

항상 마음을 너그럽고 넉넉하게 가져야 형통한 법인데, 사람은 상처를 받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가슴처럼 마음이 좁아진다. 이 농부 역시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갖진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얼마나 먹고 싶어서 남의 울타리를 넘었을까 하고 너그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반복되다보니 이런 옹색한 생각을 해서 스스로 올무에 걸리고 만 것이다.

 

옛말에 ‘담을 쌓는 나라는 망하고 길을 닦는 나라는 흥한다.’고 했다. 그 좋은 예가 중국의 만리장성과 로마의 도로다. 주전 3세기경 동/서양 양쪽에서 대(大)토목공사가 진행되었다. 동양에서는 진나라가 만리장성을 쌓았고, 서양에서는 로마가 도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만리장성을 쌓은 진나라는 곧 망했고, 로마는 천년을 이어갔다. 오늘날도 로마의 정신은 서양문명 속에서 숨 쉬고 있다. 이것은 나라뿐만 아니다. 우물물도 자기 혼자 마시겠다고 자물쇠를 만들어 잠가두면 곧 마르게 되지만 열어놓고 함께 나눠 마시면 물도 깨끗하고 더 풍성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집의 평수를 넓히고, 재산을 늘리고, 스펙을 쌓는 일보다 생각의 폭, 마음의 폭을 넓혀야 한다. 신앙생활도 마음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에 시온의 대로

시편기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주께 힘을 얻고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나이다.”(시84:5,6). 이는 예루살렘을 향한 순례자를 염두에 두고 한 말씀이다. 마음에서부터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고 애쓰는 사람은 항상 그 마음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 중에서도 굽히거나 흔들리지 않고 의연한 자세로 대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특히 이 말씀은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의 대로(大路)를 소개하고 있다. 어떤 마음의 고속도로를 가져야 하느냐? 그것은 마음에 ‘시온의’ 대로, 즉 시온을 ‘향한’ 고속도로다. 여기서 시온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곳, 하나님이 계신 곳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시온의 대로’란 하나님을 향해 활짝 열린 마음을 뜻한다.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여 크게 열린 사람은 복이 있다. 마음이 열려야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고, 하나님의 권세와 축복이 임하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이 마음의 고속도로를 가져야한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비록 눈물 골짜기와 같은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골짜기로 하여금 샘물이 풍성히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수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기적을 창출한다. 슬픔을 기쁨으로, 어두움을 빛으로, 고통을 평안으로, 불평을 감사로, 저주를 축복으로 만든다. 그 마음의 고속도로로 주님의 은혜가, 사랑이, 능력이, 축복이 임하기 때문이다. 결국 주님을 향한 마음의 고속도로는 주님의 은총을 부르고, 능력을 부르고, 축복을 부르는 통로가 된다.

 

불우한 인생을 불후의 인생으로

본문은 마음에 시온의 대로를 가져 대박인생이 된 사람, 불우(不遇)한 인생을 불후(不朽)의 인생으로 바꾼 사람의 이야기다. ‘야베스’라고 하는 사람이다. 야베스라는 그의 이름은 ‘슬픔의 사람’, ‘고통의 사람’, ‘괴로운 사람’이란 뜻이다. 이름만 들어도 그가 어떤 사람인가 알 수가 있다. 이는 그를 ‘수고로이 낳았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9). 하지만 단순히 해산의 고통 때문에 사랑하는 아이의 이름을 이렇게 지어줄 부모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의 탄생과 함께 충격적인 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난산과 더불어 두 가지를 덧붙여 설명한다. 하나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가 죽은 것이고(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름은 주로 아버지가 짓는데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지어준 것), 다른 하나는 심각한 신체적 결점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탄식하여 그를 ‘야베스’로 불렀다는 것이다. 아무튼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머니가 이렇게 유쾌하지 못한 이름을 지어줄 만큼 그가 무척 ‘불우하게’ 태어났다는 점이다.

 

그런데 야베스는 자신의 이름처럼 슬프고, 고통스럽고, 괴로운 자신의 운명(환경)을 극복했다. 그는 ‘그의 형제들보다 존귀한 사람’(9)이 되었다. 탁월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곧 지명(‘길르앗 야베스’)이 되었다. 그 지역의 창설자가 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이 바로 이곳 출신이다. 불후(不朽)의 사람이 된 것이다. 사막과 같은 인생을 낙원으로 변화시키고, 인생의 가시를 푸른 잎사귀와 아름다운 꽃으로, 풍성한 열매로 변화시킨 것이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바로 기도다(10). 기도는 능력이다. 불우한 인생을 불후의 인생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기도에 있다(역대기 신학의 핵심).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비록 짧은 한 문장의 기도를 드렸지만 능력의 기도를 드린 사람이다. 간단하지만 명확하고, 간결하지만 간절한 기도다. 그래서 하나님께로부터 응답을 받은 축복의 사람이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그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존귀한 자로 불리고 있다. 기도하면 그를 떠올릴 만큼 우리에게도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기도는 마음을 넓히는 것이다.

특히 그의 기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역을 넓혀 달라.’는 내용이다. 흔히 그의 이 기도를 ‘물질적인 것’으로 해석을 하지만 자신의 불우한 상황을 모두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마음이 넓어지면 삶의 영역(지경)도 넓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넓어져서 주변에 두루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을 너그럽게 품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베풀지 못한 이유는 우리 마음에 있다. 마음이 넓지 못하기 때문이다. 쉽게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음이 다람쥐 길처럼 좁기 때문이다. 마더 테레사는 기도를 ‘하나님의 선물과 그분 자신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우리의 마음을 넓혀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기도에 대한 탁월한 교훈이자 정의라고 생각한다. 이는 기도의 초점을 마음을 넓히는데 맞추라는 뜻이다. 마음이 넓혀져야 하나님 자신과 그 분의 선물을 담을 수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기도라는 것이다.

 

시온의 대로는 축복의 대로!

저는 지금까지 기도는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기도를 통하여 하늘의 문을 열고,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성경에도 그런 표현이 있다(마7:7). 그래서 기도 때마다 ‘하나님, 나를 향하여 하늘의 문을 열어주소서! 우리 가정과 지체들과 교회를 향하여 하늘의 문을 열어주소! 하늘의 문을 여시고 복을 주소서!’ 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보려고 부르짖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기도는 하늘의 문을 열고,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문은 창세 이후로 계속 열려있었다. 탕자가 아버지 집을 나간이후 아버지가 문을 열어놓고 밤낮으로 기다린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항상 하늘의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셨다. 문제는 제가 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은 천지에 가득하고, 하나님의 음성은 천지를 울리고 있는데, 제 귀가 막혀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제 눈이 닫혀서 그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주님은 축복을 가득 안고 이미 제 곁에 오셔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계3:20). 그런데 제가 그 주님을 못 보고, 그 음성을 못 들은 것이다.

 

주님은 우리가 사정사정 애걸복걸해야 은혜와 복을 주시는 인색하고 수동적인 분이 아니시다. 주님은 능동적인 분이시다. 항상 우리에게 은혜주시기를 원하시고, 복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흔들어 후하게 주시는 풍성하신 분이시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은혜를 못 입고, 복을 못 받는 것일까? 우리 마음이 닫혀 있고, 너무 작아서 그것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기도는 하늘의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여는 것이고, 우리 마음을 넓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야베스는 이 기도의 비결을 알았다. 그래서 마음을 넓혀 달라고 기도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활짝 열리니까 그가 타고난 슬픈 운명도, 고통스럽고 괴로운 환경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 여러분, 우리 마음이 주님을 향하여 활짝 열리도록 기도하자! 하늘을 향해 마음의 고속도로가 뻥 뚫리도록 기도하자! 주님을 향해 열린 우리 마음은 곧 주님의 은혜와 복이 임하는 통로이다. 여러분의 마음에,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과 하는 일에 은혜의 고속도로, 축복의 고속도로, 능력의 고속도로가 열리기를 원하는가? 먼저 여러분의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기를 기도하라! 그러면 그곳으로 주님의 은혜가 임하고, 주님의 복이 임하고, 주님의 능력이 임하고, 온갖 하늘의 신령한 복이 임할 것이다. 시온의 대로는 은혜의 대로, 축복의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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