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곳이 꽃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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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442회 작성일 24-04-06 07:36본문
지금 있는 곳이 꽃자리다!
연인이 노을을 보기 위해 동산에 올라 쉴 자리를 찾았습니다. 동산에 올라와보니 가까운 곳에 자리가 있었고 그들은 그곳에 앉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던 중 위쪽에 있는 자리가 더 좋아보였고, 위로 가면 노을이 더 잘 보일 것 같아 위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곳에 앉은 후 옆을 보니 훨씬 좋아 보인 곳이 있었습니다. 나무가 가리지 않아 노을이 더 잘 보일 것 같아 다시 옆자리로 옮겨 앉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햇빛에 눈이 부셔 건너편으로 옮겼고, 그곳에 만족하려던 순간 아래쪽에 아주 좋은 자리 보였습니다. 나무가 노을을 가리지도 않고 햇빛에 눈이 부시지도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들은 다시 아래쪽으로 옮겼는데, 자세히 보니 이 자리는 그들이 처음 앉았던 자리였습니다. 이는 한 소년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다룬 「보물섬」의 작가 스티븐슨의 작품에 나온 이야깁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여 자꾸 남과 비교하다보면 자신(자신의 것)의 중요성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나무는 서 있는 그 자리를 항상 지킵니다. 더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옮겨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있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비교하지도 다투지도 않고 있는 그곳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꽃자리〉라는 시에서 구상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긴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지금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그 자리,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면 그 자리가 행복의 자리, 꽃자리라는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더 내딛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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