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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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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972회 작성일 23-09-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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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리가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강병화 교수는 1984년부터 전국의 산과 들을 다니며 야생 들풀을 채집했습니다. 그 결과, 100() 1,220초종(草種)에 속하는 4,439종을 수집해 왔으며, 1991년에 야생초본 식물자원 종자은행을 설립하는 큰일을 해냈습니다. 이 일로 언론에서 취재를 했는데, 기사의 끝에 실린 강병화 교수의 말이 감동입니다.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그게 바로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 산삼이라 해도 엉뚱한데 나면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 잡초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입니다. 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가끔 자신의 인생을 비하하여 잡초에 비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병화 교수의 말대로 잡초와 같은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잔디가 침실에 있으면 쓰레기가 되고. 밥알이 얼굴에 붙어있으면 오물이 됩니다. 잡초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있는 자리, 혹은 소속)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같습니다.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뭉개고 있으면 얼굴에 붙은 밥알처럼 오물 취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각자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이 있습니다. 사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태어남으로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있는 자리입니다. 누구에게, 어디에 소속이 되었느냐에 따라 정체성이 결정됩니다. 아직, 뿌리내려야 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그 자리를 찾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가진 능력과 재능으로 튼튼한 뿌리를 내려 정체성의 꽃을 피워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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