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힘 빼기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비행기, 자동차, 호랑이, 코끼리 등등. 열심히 그림을 보여주며 해당 글자 쓰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쓰는 글씨를 보고 있던 아이는 볼펜을 달라면서 자기가 써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글씨를 쓰려고 애쓰는데 처음 써보는 글자는 어색하고 삐뚤삐뚤하게만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획의 순서를 알려주고자 아이의 손을 붙잡고 글씨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역시 마찬가지로 글씨는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가 손에 힘을 빼고 볼펜을 아버지의 손에 맡겨야 하지만 끝까지 아이가 손에 힘을 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운동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힘 빼!’라는 말입니다.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있음의 징표입니다. 힘은 움직임의 원천입니다. 그 에너지를 적시에, 적소로 공급하는 일이 힘을 다스리는 원리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힘을 빼는 것입니다. 이런 힘의 원리가 가장 잘 적용되는 것이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어떤 운동이든지 힘을 빼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원리는 비단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두루 적용됩니다. 부드러운 모래를 뭉쳐서 단단한 바위를 만들 수는 있지만 단단한 돌멩이로 바위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사실 힘을 빼고 몸을 낮추어 마음을 바닥에 놓는 일, 적당한 장소에서 알맞은 처신을 하는 일은 인간에게 절명의 과제입니다. 우리가 잘 믿고 잘 사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 힘을 빼는 것입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무슨 일이든 하나님에게 묻고 확신을 가지고 순종하는 자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세 등등. 자신의 힘을 빼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잘 사는 길이고, 잘 되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