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채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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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5,782회 작성일 23-02-04 12:48본문
향기로 채우는 삶
‘우리 인생을 채우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타인에게 어떠한 사람으로 비칠까?’ 자신의 성향이 딱히 관계지향적이 아니라도 한번쯤 스스로에게 물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또 묻기 시작합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결국 내면을 유심히 들여다봐야한다는 것쯤은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지막한 산 아래에 집 한 칸 역어놓은 촌 노인이 정성스레 국화를 가꾸고 있습니다. 봄철에 심었으니 분명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보답하리라는 기대 속에서 소일한 것입니다. 노랗게 핀 국화꽃은 기력이 쇠진해진 노인의 오감을 깨우고, 노인은 떨어진 국화꽃잎 하나하나를 주어서 말립니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 비단으로 베갯잇을 마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무명 베갯잇 속에 국화 꽃잎을 채워 넣었는데, 겉에서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베개입니다. 하지만 그 맑은 국화향기가 온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겉으로는 그저 보잘것없는 물건이지만 속은 맑고 산뜻한 향기로 채워진 국화 베개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물질을 중하게 여기는 외모지향적인 세상이 되다보니 대개의 사람들은 거친 베개에 수를 놓아 화려하게 꾸밀지언정 베갯잇 속에 공들여 향기를 채우려하지 않습니다. 정신은 없고 물질만 난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을 무엇으로 채우느냐 입니다. 향기로 삶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하고 아름다운 향기는 영혼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도는 생명의 향기, 곧 복음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로 우리 인생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겉은 하잘것없는 무명 베갯잇 같은 인생일지라도 생명의 향기를 내뿜는 경건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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