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중요하다!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안이 중요하다!

중국 송나라 때 유명한 역술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눈에 사람을 알아보는 재주가 있어 집 대문에 사람이 들어서는 순간, 샛문을 통해 이미 그 사람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는 성공할 사람 같으면 정중하게 마당까지 나가서 맞이하고 벼슬도 제대로 못 할 사람 같으면 문도 열어보지 않고 방으로 알아서 들어오게 했습니다. 송나라의 훌륭한 재상 범문공도 젊은 시절 앞날이 궁금하여 그를 찾아갔더니 문도 열어보지 않고 그냥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와 마주 앉은 범문공은 재상의 꿈을 이룰 수 있는지를 물었고, 그는 그런 인물이 될 사람이 아니니 헛된 꿈을 접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의원은 될 수 있는지 다시 봐주시오.’ 그는 의아했습니다. 당시 의원이란 여기저기 떠돌며 약 행상이나 하는 고생스러운 직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벼슬 재상이 될 수 있는지를 묻다가 갑자기 의원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리둥절하여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이 대답했습니다. ‘도탄에 빠진 백성을 위해 제 한 몸 바치고자 다짐했습니다. 재상이 되어 나라를 바로 잡고 그들을 떠받들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다하니 나라를 돌며 아픈 사람이라도 고쳐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다시 말했습니다. ‘대개 사람을 볼 때 관상, 족상, 수상으로 보지만 심상(心象)이라는 것도 있소이다. 내가 실수를 한 듯하오. 당신은 심상으로는 충분히 재상이 될 수 있으니 지금 같은 마음이 변치 마시오.’ 

 
간혹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외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출중한 외모를 가져도 됨됨이가 그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겉보다 중요한 것이 안입니다. 신앙생활은 안을 가꾸는 훈련입니다. 주님은 안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순절에 안을 점검하여 잘 가꾸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