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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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914회 작성일 21-01-30 10:04본문
주는 사랑
어느 마을에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에게 남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한 노인이 부부에게 나타나 아이를 위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 엄마는 고민하다가 말했습니다. ‘이 아이가 앞으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살게 해주세요.’ 이는 아마 모든 부모의 소원일 것입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정말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자라게 되었지만, 이 아이는 사랑을 받을 줄만 알았지 사랑할 줄 몰랐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는 청년이 되어서도 자기 자신만 알았고, 점점 교만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어느 날 노인을 만난 엄마는 간절하게 말했습니다. ‘저에게 한 가지 소원이 더 있습니다. 이제는 제 아이가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는 사랑을 ‘받고’ 살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고, 좀 커서는 친구에게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배우자에게, 노인이 되어서는 자식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물론 사랑을 받지 못한 것에 비하면 사랑을 받는 것이 훨씬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처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받는 사랑에만 익숙해지면 받는 것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타인은 자기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 것처럼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받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오히려 사랑은 받을 때보다 나눠줄 때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고 풍성해집니다. 삶 또한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면서 기쁨도 커지고 행복해집니다. 더불어 타인의 존재와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받는 사람, 그렇지만 그 사랑을 주변으로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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