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지은(一飯之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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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5,503회 작성일 14-12-28 13:24본문
일반지은(一飯之恩)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의 이야깁니다. 젊은 시절 그는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할 만큼 불우하고 궁색한 생활을 했습니다. 물고기 잡아 끼니를 이어갔으나 그것도 허탕을 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를 봐오던 한 할머니가 그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이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고 하자, 할머니는 ‘대장부가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가여워서 주는 것이지 어찌 내가 그대에게 보답을 바라겠는가?’고 오히려 꾸짖었습니다. 이후 그는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고, 그 결과 항우가 다스리던 초나라의 왕으로 봉해졌습니다. 그는 가난한 날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할머니를 찾아가서 잘 대접하고 천금으로 그 은혜에 보답했습니다. ‘일반지은’, 즉 ‘밥 한 그릇의 은혜’라는 말이 여기서 온 것입니다.
배고플 때 한 끼 밥의 은혜를 천금으로 보답했다는 이 이야기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우리 삶의 도리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이란 글자가 갖는 의미에서 보듯이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사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여러 모양으로 서로 연관되어 은혜 속에 존재하며 삶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이 은의(恩誼)를 떠나서는 한 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를 여기에 있게 해준 모든 존재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처럼 작은 은혜도 잊지 않고 보답한 한신의 일반지은은 지은필보(知恩必報)해야 하는 삶의 도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2014년도도 돌아보면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는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사람들의 은혜로 여기까지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받은 은혜에 비교하면 보답에는 너무 인색하였던 같습니다. 이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보답하는 것으로 그 시간들을 잘 갈무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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