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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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5,642회 작성일 14-11-23 13:25본문
세 개의 거울
‘사람은 동(銅)으로 만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아 의관(衣冠)을 제대로 바로 잡을 수 있다.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시대의 흐름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그 사람을 모범으로 하여 선악을 판단할 수가 있다. 나는 항상 이 세 개의 거울로 나의 잘못을 고쳐왔다. 이제 위징을 잃으니 마침내 하나의 거울을 잃어버린 셈이다.’(당 태종 「정관정요」). 거울은 인간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일상적인 도구입니다. 삶의 도구인 거울은 사물이나 대상을 비추어 형태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울을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살피게 되고, 또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도 합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거울을 자기 성찰과 자기 관리의 도구이자 상징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당 태종 이세민은 동으로 만든 물리적인 거울과 역사의 거울, 그리고 사람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기를 부지런히 가꿨다는 것입니다.
절에 가보면 스님들이 신발을 벗어놓은 토방마다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말이 붙어있고, 신발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각자 발밑을 살피라는 뜻입니다. 신을 벗을 때 제자리에 놓았는지, 나갈 때 바로 신을 수 있게 놓았는지를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수행규칙으로 삶 전체를 항상 잘 살피고 돌아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산다는 것은 부단히 자기 자신을 반성하며 가꾸는 것이고, 신자는 이런 생활에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하게 서라고 합니다. 말씀이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겉모습은 물론 마음과 영혼까지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신자의 목표는 주님을 닮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영혼의 거울인 말씀 앞에 자신을 부지런히 노출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돌아보고 수정하고 가꿔가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닮은 성숙한 인격, 성숙한 신앙을 가진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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