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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滿船)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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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8,196회 작성일 14-01-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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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滿船)을 꿈꾸며

 

 

 

 

 

 

 

거창한 계획은 아닐지라도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향해 힘차게 걸어왔음에도 늘 그렇듯이 연말이 되면 잘 살아왔다는 자부심보다 크고 작은 삶의 문턱에 걸려 넘어진 일들 때문에 고개 숙인 반성과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물론 돌아보면 눈물 나도록 감사한 일이 더 많았고,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은혜 또한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덕지덕지 붙여놓은 빛바랜 포스터처럼 아직 버려야할 것을 버리지 못한 채 장작더미처럼 그대로 쌓아두고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지 벌써 3주째가 되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쯤 되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로 자신을 위로하며 연초에 세웠던 야심찬 계획들을 하나씩 포기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 꿈을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그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선 서로 함께 꿈을 나누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누군가 곁에서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든든히 붙잡아주고, 간절히 기도해주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인의 다음과 같은 시가 생각이 납니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굼벵이는 기지 못하고, 달팽이는 걷지 못하고, 거북이는 뛰지 못해도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듯 자신만의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가치가 있습니다. 불완전하고 부족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찾아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서로 함께 격려하고 붙잡아주고 기도합시다. 그러면 저녁 무렵 만선의 기쁨으로 들어오는 어부처럼 우리 역시 2014년이라는 항해(航海)에서 만선의 기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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