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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롭게,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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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7,919회 작성일 23-02-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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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롭게, ‘관계

22:34~40

2023. 2/12. 11:00

관계와 건강

해외에 있는 어느 연구소가대인관계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들의 연구핵심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대인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들은 많은 실험자를 대상으로 148건의 연구를 진행했고, 기존의 대인관계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자료도 재분석했다. 그리고 중요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관계가 좋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50%나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과 같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것과 맞먹고, 운동을 하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쁘고, 비만보다는 배나 해롭다고 했다. 좋은 관계를 만들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현대인에게 심각한 문제 중에 하나가 관계. 관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폭넓게 네트워크가 뻗어가고 있지만, 정작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는 점점 사라져만 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외톨이가 되고, 깊은 고독 속에 내몰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자주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사소한 일로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 함께 하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심각한 수준의 고통과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성도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성도가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한다. 많은 직장인이 업무보다 관계가 더 힘들다고 말한 것처럼 신앙생활에서도 힘든 부분 가운데 하나가 관계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고 살아간다. 때문에 신앙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신앙이 건강하고 성숙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간에 관계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려고 하는데, 본문은 관계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주시는 말씀이다.

 

 

계명의 핵심으로서 관계

어떤 율법사가 예수님께 가장 큰 계명(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37~40). 이는 십계명, 더 나아가 성경에 대한 주님의 해석이다. 주님은 이를 간단하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하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고,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가 십계명의 핵심이고, 더 나아가 성경의 핵심이다. 관계가 곧 신앙의 질,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심지어 마5장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만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을 경계하여 이런 말씀을 주셨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23,24). 화목한 관계에서 드려진 예배라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뜻이다. , 불편한 관계에서 들여진 예배는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우선이고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 또한 좋을 수가 없다. 눈에 보이는 형제자매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사도요한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사역을 이루시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노력해야 익숙해지는 습관

그런데 관계라고 하는 것이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켄 윌리암스(Ken Williams)의 말처럼 노력해야 익숙해지는습관이 관계다. 영성훈련에서 관계훈련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발전시켜가는 훈련을 해야 함과 동시에 사람과의 관계도 발전시켜가는 훈련을 해야 한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사람의 성격특성을 나타내는 555개의 단어를 정리한 적이 있다. 555개라는 숫자가 말해주듯이 사람의 성격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게다가 사람의 성격이란 때와 경우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그러니 이런 사람과 건강한 관계,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좋은 관계,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 훈련해야 한다.


 

1. 369법칙(만남의 법칙)

사람 사이는 세 번 정도 만나야 기억이 되고, 여섯 번 정도 만나야 마음이 열리고, 아홉 번 정도 만나야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369법칙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369법칙을 기억하고 최소한 아홉 번 이상은 꾸준하게 연락하며 만남을 지속해야 한다. 심리학에 에펠탑 효과’(Eiffel-Tower Effect)라는 것이 있다. ‘단순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도 한다. 자주 보고 자주 만나고 많이 만나는 것만으로 호감이 증가하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만날수록 싫어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주 보고 많이 만날수록 호감도가 커지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만남이 관계를 맺고, 또한 관계를 세우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니 서먹할수록 더 자주 만나고, 불편할수록 더 많이 만나야 한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기도로 만나고, 찬양으로 만나고, 말씀으로 만나고, 예배로 만나야 한다. 그것도 자주 많이 만나야 한다. 그럴수록 주님과의 관계가 건강해지고, 좋아진다. 깊어지고, 견고해지고, 친밀해진다.

 

 

2. 248법칙(솔선수범의 법칙)

다른 사람에게 두 개를 받고 싶다면 네 개를 주고, 네 개를 받고 싶다면 여덟 개를 주라는 말이 있다. 이를 ‘248법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랑을 주는 만큼 받는 것’(give and take)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거래이지 사랑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먼저 흘려보낼 때 사랑이 생기고, 사랑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만들어진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형성이 된 것도 우리가 아직 죄이었을 때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어주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일방적인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야 건강한 관계, 좋은 관계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248법칙이다. 먼저 두 배로 베풀어야 좋은 관계가 만들어진다. 이는 우리 기독교 황금률(Gold Rule) 정신과 같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7:12).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이 쓰는 일상용어 중 하나가 ‘After you’(당신 먼저)라는 말이다. 출입구 같은 데서, 혹은 차를 탈 때나 내릴 때 에프터 유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를 한다. 좋은 관계를 위해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내가 먼저 솔선해야 한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서 내가 먼저 섬기고, 사랑하고, 존중하고, 베푸는 것이다. 더 많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 이런 태도와 행동에서 관계가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신앙생활에 더욱 필요한 자세다. 교회도 사람이 모인 곳이다. 성도도 거룩함을 향해 나아가는 그저 용서받은 죄인이다. 게다가 늘 함께 하다 보니 자연히 약점과 허물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끊임없이 실수해도 끊임없이 용서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내가 먼저 배로 섬기고 사랑하고 베푸는 248법칙을 실천해야 한다.

 

3. 911법칙(신뢰의 법칙)

열 번 잘 하다가 한 번 잘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열 번째도, 열한 번째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더욱 잘 해야 한다. 이것을 관계의 ‘911법칙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신뢰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관계에서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친한 사이일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든, 부부든, 가족이든, 신앙 안에서의 관계든 모든 관계의 기초는 신뢰다. 앞에서 만남의 중요성을 말했지만 만나도 신뢰가 생기지 않으면 올바른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만나고, 많이 만나야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한 것이다. 그럴수록 신뢰가 쌓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신뢰가 쌓여야 관계가 견고해지고, 친밀해진다. 이런 고사가 있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법가적 개혁의 선구자로 알려진 상앙(商鞅)의 일화다. ()나라 재상으로 부임한 상앙은 나라의 기강이 서지 않는 원인을 나라에 대한 백성의 불신으로 판단했다. 그는 나무를 세우고 방()을 붙였다. ‘이 나무를 옮기는 사람에게는 백금(百金)을 준다.’ 옮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천금(千金)으로 올렸다. 그래도 옮긴 사람이 없었다. 다시 만금(萬金)으로 올렸다. 어떤 사람이 상금은 기대하지도 않고 장난삼아 나무를 옮겼다. 그랬더니 방에 적힌 대로 만금을 주었다. 그 후로 나라의 정책이 백성의 신뢰를 받게 되고 진나라가 부국강병에 성공했다. ‘무신불입’(無信不立)이라고 했다.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이다.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신뢰가 곧 관계의 질을 결정한다. 한자 믿을 ’()자를 보면, 사람 ’()과 말씀 ’()으로 되어있다. 신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이라고도 하지만 신()에 대한 맹세나 고백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신앙을 말할 때도 신()자를 쓴 것이다. 그렇다. 말에서 신뢰가 생기고, 이 신뢰가 관계를 견고하고 친밀하게 만든다. 주님과의 관계도 그렇다. 기도도 말이고, 회개도, 찬양도 말이다. 신앙고백도 말이다. 이런 말이 주님과의 관계를 견고하고 친밀하게 만든다. 주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그토록 기뻐하셨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건한 말, 믿음의 말, 격려의 말, 은혜로운 말로 신뢰를 쌓고, 이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더욱 견고하고 친밀하게 만들어가자!


 

본문을 통하여 관계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이 관계는 거저 만들어지지 않고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369법칙, 248법칙, 911법칙을 잘 활용해 보기 바란다. 그리하여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사랑하는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이웃과의 관계를 건강하고, 견고하고, 친밀하게, 더욱 새롭게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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