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마음이다. ‘영혼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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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626회 작성일 18-02-18 12:56본문
전도는 마음이다. ‘영혼에 대한 관심’
왕하5:1~7
2018. 2/18. 11:00
유추프라카치아와 같은 현대인
아프리카 밀림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유추프라카치아’(Yutzpracachia)라는 생소한 이름의 특이한 식물이 있다. ‘나를 사랑해 주세요.’ 라는 아름다운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를 ‘사람의 영혼을 가진 식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식물은 수줍음을 잘 타고 결벽증이 심해서 누가 지나가다가 건드리기만 해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자기를 건드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식물학자가 이 식물에 대해 연구를 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이 식물은 건드린 짐승이나 사람이 다시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또 건드리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번 건드리고 지나가면 죽지만 건드렸던 짐승이나 사람이 와서 또 건드리고, 또 건드리면 살아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식물은 누구도 건드리기를 원치 않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계속 건드려주기를, 계속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식물은 결벽증이 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정결핍증을 가진 셈이다. 사랑이 없으면 점차 죽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슬픈 식물, 사랑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제일 낭만적인 식물이 유추프라카치아다.
찰스 스윈돌의 책에 나온 이야기다. 어느 날 어느 지역신문에 이런 광고가 실렸다고 한다. ‘저에게 전화해서 30분을 이야기해주시면 5천원을 드리겠습니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을까? 고독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는 이 시대의 안타까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건드리는 것을 원치 않아 스스로 문을 닫아걸고 모두를 외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 건드려주기를,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관종’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관심종자’의 준말로 관심을 받고 싶어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춰서 일컫는 말이다. 이런 신조어의 유행은 이와 같은 현실의 반영이다.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휴대폰에다 입을 대고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론 틀어막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유추프라카치아처럼 ‘나에게 관심 좀 가져주세요.’ 하고 외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니 현대인이야말로 사랑과 관심에 목마른 일종의 관종인 것이다. 나는 여기가 바로 전도의 접촉점(Point of Contact)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야말로 사랑과 관심이 없으면 점차 죽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슬픈 존재이자, 사랑과 관심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제일 낭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 가졌지만
본문은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이다. 아람이란 나라의 군대장관 나아만에 대한 이야긴데, 1절에 소개된 대로 그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큰 용사’(구국공신)로 ‘크고 존귀한 자’, 곧 왕의 절대적인 신임과 백성의 존경을 받은 사람이었다. 역사학자 요세푸스는 북 이스라엘의 아합 왕을 죽인 사람이 나아만이라고 기록하고 있다(대하18:33,34). 이렇게 큰 영예를 가진 사람이니 재물 또한 많았을 것은 말할 것도 없다(5절, ‘은 10달란트와 금 6천개’를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은이 약 342kg, 금이 약 68kg).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가진 그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나병환자’였다. 이것이 그가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면서도 불행했던 이유다. 걱정과 염려로 잠을 설쳤던 이유다. 왕의 신임도, 백성의 존경도, 많은 재물도 그에게 위로가 될 수 없었다. 마치 블랙홀(black hole)처럼 그의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그렇다. 치명적인 약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많이 가질수록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나아만은 곧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 또한 나아만처럼 부족한 것 때문에 고통하고 염려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관심대상이고, 또한 전도대상이다. 복음만이 이와 같은 인간의 치명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유일한 치료제다. 나아만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이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고, 그 문제의 유일한 치료제는 복음이고, 전도는 그 치료제를 소개하는 것이다.
무명의 어린 소녀
본문에 나아만의 신음과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나온다. 그 사람은 이스라엘 땅에서 붙잡혀온 한 이름없는 어린 소녀다(2). 나아만의 이야기에서 이 소녀 이야기는 삽화처럼 처리가 되어 있으나 실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키맨(key-man)이다. 나아만의 치료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여주인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하는지라.”(3). 소녀의 이 한 마디가 나아만과 그의 가족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결국 나아만은 나병을 치료받게 되고(14), 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17,18). 이것이 전도의 복이고, 능력이다. 이 소중한 일이 한 소녀의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이 소녀 이야기를 통해 전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영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사랑과 관심만 있으면 이름없는 이 어린 소녀처럼 얼마든지 전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소녀를 통해 놀라운 감동을 받았다. 전도야말로 진정한 용서의 실천이고, 원수까지 사랑하는 사랑의 완성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 소녀 입장에서 나아만은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다. 한창 부모형제 곁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할 나이에 부모형제, 고향친척, 나라를 떠나 이국만리(異國萬里)에서 노예로 만든 장본인이 나아만이다. 그러니 대개의 사람 같으면 기회만 주어진다면 음식에 독약을 넣어서라도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 못하면 은밀하게 저주의 기도라고 했을 것이고, 그가 병든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불치병을 주셨다고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녀는 복수는커녕 오히려 나아만이 병든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그의 여주인에게 하나님의 종 선지자 엘리사를 소개하여 치료의 방법을 가르쳐주었다(3). 이것이야말로 용서의 실천이고, 원수를 사랑으로 갚은 것이다. 또한 영혼사랑이다. 사실 한 영혼의 가치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원수도 용서하고 사랑하게 된다. 아무튼 영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면 어린 아이라도 전도가 가능하다. 전도는 사랑과 관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이 본문에서 또 한 가지 놀란 것은 이 어린 소녀의 말을 듣고 나아만의 아내와 나아만이 즉시 실행에 옮긴 것이다(4). 심지어 아람 왕까지 친서를 써주면서 치료를 받고 오도록 허락했다(5). 도대체 소녀의 말에 어떤 힘이 있기에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일까? 사실 적국에서 끌려온 소녀가 적국의 선지자에게, 그것도 그곳까지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말에 선 듯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상황이 아무리 딱해도 그는 일국의 군대를 지휘하는 총사령이었다. 게다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이스라엘 왕까지 죽인 사람이다, 그리고 어린 소녀의 말이 빈 말이라면 얼마나 큰 망신이고, 만약 계략이라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또한 모두 불치병으로 알고 있는 나병을 고친다니 될 법이나 한 말인가? 이런 허무맹랑한 말에 움직일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런데 나아만의 아내도, 나아만도, 아람 왕도 이 소녀의 말을 신뢰하고 움직였다. 참으로 놀랍지 않는가?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이 소녀의 확신이다. 이 소녀는 나아만이 엘리사를 만나면 나병을 분명히 고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3). 이처럼 확신에서 나온 말은 힘이 있다. 영향력이 있다. 사람에게 신뢰를 주고,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본문을 보면 이 소녀와 아주 대조적인 인물이 나온다. 당시 이스라엘의 왕이다. 이 소녀는 어린 나이에 이국땅까지 끌려와 노예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종 엘리사의 능력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기 주인이 ‘선지자(엘리사) 앞에 계셨으면’ 나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의 왕은 엘리사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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