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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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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8,608회 작성일 10-12-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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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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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맹인으로 살던 최 씨가 병원을 찾았다. 어릴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채 백발이 된 그가 수술을 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의사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검사결과 나오면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며칠 후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기뻐하세요! 수술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내일이라도 빨리 오세요!’

 

그는 마음이 설렜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다. 수술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시력을 되찾는 게 싫은 것도 아니다. 다만 아내가 걸렸다. 스무 살 때 아내를 만났다. 물론 그 당시도 그는 눈이 보이지 않았고, ‘누가 나 같은 사람이랑 결혼을 하겠어? 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했어.’ 라는 말을 반복하며 절망 속에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한 여인이 다가왔다. 그녀가 지금의 아내다.

 

 

‘미영씨! 저와 결혼해주세요. 비록 전 눈이 보이지 않지만 평생 마음의 눈으로 당신을 보살피고 사랑할게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제가 싫으신가요?’

‘아니요, 사실은 제 얼굴이 흉터로 가득해요. 어릴 때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었거든요.’

 

 

그는 다음날 병원에 가서 수술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의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에게 화상을 입은 아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력을 얻게 되면 아내의 흉측한 얼굴을 보게 되겠지요? 그러면 분명 아내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수술을 포기하는 겁니다. 다소 불편하지만 그냥 남은 인생도 맹인으로 지내겠습니다.’

  

나보다 상대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 그것이 사랑의 출발입니다. 두 사람이 만든 사랑은 두 사람의 심장으로 만든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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