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소갈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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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4-12-21 15:44본문
밴댕이 소갈딱지
갈치는 물속에 있을 때, 칼처럼 세로로 서서 잠을 자거나 먹이를 잡습니다. 생김새 때문에 도어(刀魚)라고도 불리는데, 성격도 생긴 것만큼 날카롭고, 예민한 생선입니다. 갈치는 굶주리면 자기 꼬리를 물거나 다른 갈치를 공격하곤 합니다.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는 속담이 바로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또한 물 밖으로 끌어올렸을 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금방 죽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청어과에 속한 멸치와 비슷하게 생긴 밴댕이 역시 갈치와 마찬가지로 무척 예민한 생선입니다. 옛 속담에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속이 좁고 옹졸한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실제로 밴댕이는 내장이 아주 작고, 성격도 급한 생선입니다. 밴댕이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면, 팔짝팔짝 마구 뛰어대다가 스트레스를 못 이겨 제풀에 죽는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생선보다 공기 중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몸의 바깥부터 빠르게 부패가 진행됩니다. 아마 성질 급하고 속이 좁아 잘 토라지는 사람은 죽어도 빨리 변질될 듯합니다.
살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버럭 화를 내고, 상황도 모른 채 제풀에 재를 뿌리고, 전후사정을 따져 해결할 생각은 않고 성깔만 부리고, 그래놓고선 한 치도 못되는 자존심만 내세우고 고래심줄보다 더 질긴 고집만 부리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밴댕이처럼 속이 좁고 옹졸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스트레스가 많고, 그 극심한 스트레스는 자신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자기 사람으로 다른 이들을 품을 때, 우리 삶에도 행복의 물결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남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도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도 한 점도 없는 소갈딱지가 아니라 이해가 안 되어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고자 하는 크고 넓은 마음이 우리에게 절대 필요합니다. 밴댕이 속이 아니라 호수처럼 바다처럼 넓은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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