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주어진 선물이다.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오늘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주어진 선물이다.

건기(乾期)와 우기(雨期)를 기점으로 먹이가 되는 풀을 찾아 1,600㎞가 넘는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누(Gnu)입니다. 누는 아프리카의 초식동물로 수만 마리가 떼를 이루어 살아갑니다. 누는 아프리카 대륙에 건기가 찾아오면 또 다른 풀밭을 찾아 대장정(大長程)에 나섭니다. 이 대장정의 절정은 바로 그들 앞에 놓여있는 강을 건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넘어야 할 강에는 천적(天敵)인 악어가 그들을 삼키려고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디선가 첫 번째 누가 강물에 뛰어듭니다. 두 번째, 세 번째도 강물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들이 강물에 뛰어듭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악어들의 입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살점은 찢기고 강은 곧 핏빛이 됩니다. 그렇게 소수의 누들이 살신성인(殺身成仁)을 보여줍니다. 악어가 허기진 배를 다 채우고 마침내 입을 다물 때까지 이런 자발적인 희생은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악어가 배를 채우는 동안 나머지 누들은 떼를 지어 무사히 강을 건너게 된다고 합니다.

공동체가 힘 있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이 하나가 되는 것이 기본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리더뿐만 아니라 구성원도 각자가 공동체를 위해 내어놓는 자발적인 희생이 필요합니다. 동물이 개체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예가 누(Gnu)만 아닙니다. 다람쥐도 갑자기 독수리나 매 등이 나타나면 다람쥐 중 한 마리가 큰 소리를 질러 동료를 도망가게 하고 자신은 포식자에게 희생을 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동료를 살려내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평안과 복이 누군가의 희생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희생 덕분에 오늘이라는 선물이 나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사순절이 모든 성도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희생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금번 사순절에 이런 주님의 희생을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