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학(Garb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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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8,029회 작성일 10-05-02 15:44본문
쓰레기학(Garb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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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해야 할 분야도 끝없이 많다. 심지어 쓰레기를 연구하는 학문도 있으니 말이다. 쓰레기학을 학문적으로 ‘가볼로지’(Garbology)라 한다. 이는 쓰레기(garbage)에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logy)를 붙여 만든 신조어다. 최근 쓰레기장을 조사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실태를 알아보는 사회학의 한 방법으로 유행하고 있는 학문이다.
사회학자들은 독한 쓰레기 냄새를 참으면서 특정 지역의 쓰레기장을 조사하여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실태를 알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지역에서 긁어모은 쓰레기들을 서로 비교하여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수준 차이를 알아내기도 한다. 한 때 양담배가 금지 품목이었을 때, 양담배 피우는 사람을 잡아내기 위해 국세청 직원과 사법기관 직원들이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의 쓰레기통을 열심히 뒤지고 다녔다. 그리고 수사관들은 정치인들의 비리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매일 그 집 쓰레기통을 뒤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첨단과학시대지만 사건의 단서를 찾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강아지 똥」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다(권정생 저). 이 세상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끼며 회의에 빠진 강아지 똥, 그런 강아지 똥을 모두가 놀리고 비웃는다. 그렇지만 강아지 똥은 민들레가 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쓰레기를 통해 사회현상을 연구하고 문화를 생각하는 쓰레기학 역시 강아지 똥처럼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쓸모없고 더럽다고 여겨진 쓰레기마저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생명을 불어 넣는 것,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가치를 부여하는 것, 쓰레기학에서 그 교훈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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