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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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638회 작성일 19-09-29 09:32본문
영혼의 구슬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고대의 지혜를 지닌 문화에서는 완벽함보다 인간적인 것에 가치를 두었습니다. 고대 페르시아 카펫 장인(匠人)은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놓았다고 합니다. 이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릅니다. 청교도도 누비이불을 만들 때 자기가 만든 누비이불마다 피를 한 방울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선사(禪寺)의 정원사는 정교한 균형미를 이룬 정원의 한 쪽 구석에 민들레를 몇 송이 심었다고 합니다. 인디언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불렀습니다. 모든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삶의 지혜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것도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흠’을 문제로만 인식하고 그것을 지우거나 극복하려고 안달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팍팍하고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대의 지혜자는 흠을 영혼의 구슬로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고 아름답게 하고 가치있게 만들어준 보석으로 여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때때로 삶의 중심보다 가장자리에서 더 큰 지혜를 발견하듯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의 천에 영혼의 구슬과 같은 올이 우리가 꿈꾸었던 삶의 천보다 더 멋진 천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꽉 채워진 것보다는 어느 한 부분이라도 빈틈을 보임으로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어느 한 구석을 비워두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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