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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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9,837회 작성일 19-08-18 08:15본문
기다리면 자랍니다.
삶에는 리듬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리듬을 따라 잠을 자고, 일어나고, 밥을 먹고, 출근을 하는 등 생활합니다. 노래도 리듬을 따라하고, 리듬을 따라 춤도 춥니다. 노래 속에 쉼표가 있습니다. 이 또한 리듬입니다. 춤을 출 때도 잠시 보이지 않는 쉼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잠시 멈추고, 그다음 동작으로 넘어갑니다. 그 쉼, 그 기다림을 통해 아름다운 동작을 만들어냅니다. 인생여정에도 기다려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다림은 오래 참음입니다. 오래 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고통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오래 참음’을 ‘long-suffering’(오랜 고통)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다림 역시 인생의 소중한 리듬입니다. 물론 달갑지 않는 리듬입니다. 우리가 서두름과 조급함에 길들여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서두르고 조급한 마음을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급함이 나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반면 기다림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어떤 물건은 순식간에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생명은 서서히 자랍니다. 아이는 서서히 자랍니다. 나무도 서서히 자랍니다. 그래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지난 3월에 어린 감나무를 화분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죽었나싶어 몇 번이나 뽑아버리려다 말고 계속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2주 전에 그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무려 4개월 만입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뽑아버렸다면 새싹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끝까지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고전13:4,7). 그 후에 놀라운 기쁨이 찾아옵니다. 그러니 기다림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기다림은 성장을 위한 창조적인 시간입니다. 기다림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기다림을 통해 성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준비하고, 참고 견디면서 복된 미래를 꿈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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