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위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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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5,697회 작성일 14-06-22 13:12본문
선택을 위한 포기
인디언의 경매방법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추장이 물건을 공터에 말없이 갖다 놓으면 그 물건을 원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주변으로 몰려와 물건을 가운데 두고 앉아 물건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사냥을 해야 하고, 저녁을 준비해야 하고, 긴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고, 또는 막상 기다리다 마음이 변해 그냥 포기하는 등. 그래서 하나 둘씩 자리를 뜹니다. 그러니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사냥을 하는 것도, 저녁을 준비하는 것도, 처리해야 할 긴급한 일도......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 길고 지루한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마침내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끝까지 참고 기다린 최후의 한 사람이 그 물건을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디언의 경매이야기를 보면서 의미 있는 기다림이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인지 깨닫습니다. 기다림은 누구에게나 지루하고 힘든, 많은 인내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이 의미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다림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기다린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오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다림이 의미 있는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무의미한 기다림처럼 허무하고 헛된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것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그러나 의미 있는 기다림은 아무리 길고 지루하더라도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습니다. 루소의 말처럼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기 때문입니다. 의미 있는 기다림의 열매는 인내의 쓴 맛을 모두 잃어버리게 할 만큼 충분히 달콤합니다. 신자는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기다리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고, 주님 나라의 회복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값지고 의미 있는 기다림에 성공하기 위해선 포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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