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 때문에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흔드는 바람 때문에

식물학자의 말에 의하면, 겨울이 지난 후 부는 3월의 강한 바람은 나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매서운 겨울을 겨우 견뎌낸 나무에 쌀쌀한 바람이 마구 불어 가느다란 가지들이 요동치듯 흔들리는 것을 보면 무척 애처러워 보이지만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나무들에게 약이 된답니다. 이른 봄, 강한 바람에 나무와 가지가 많이 흔들려야만 새잎을 내는데 필요한 영양이 위로 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드는 바람이 겨우내 활동 않은 나무줄기와 가지를 흔들어 깨우고, 그 운동 작용으로 뿌리부터 가지와 새싹까지 영양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람을 많이 맞은 나무가 빨리 자라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흔드는 바람 때문에 나무는 뿌리를 더 강하고 튼튼하게 내리게 됩니다. 그러니 흔드는 바람이 괴롭지만 나무는 그 바람 때문에 더 강하고 튼튼하게, 더 풍성하게, 더 성숙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인생이란 나무를 흔드는 거센 바람이 붑니다. 시련이라고 하는 바람, 환난이라고 하는 바람, 고통이라고 하는 바람, 질병이나 사고의 바람, 혹은 유혹의 바람 등 여러 가지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러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우리 인생도 마구 흔들립니다. 이것은 믿음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도 신앙도 이 흔드는 바람 때문에 믿음의 뿌리가 더욱 튼튼하고 견고해지고, 믿음이 성장(숙)하고, 생명의 영양활동이 활발해져서 환한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나무도 세월호라는 게센 바람 때문에 가슴이 먹먹하도록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뿌리를 더욱 강하고 튼튼하게, 영양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그리하여 더욱 풍성하고, 더욱 성숙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