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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높이기

세계적으로 신용이 가장 높은 은행은 단연 스위스 은행입니다. 스위스 은행이란 스위스에는 563여개의 금융기관이 있는데, 그 모두를 뜻합니다. 스위스 은행들이 세계적으로 신용을 얻은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신뢰가 형성된 데에는 독특한 뿌리와 보이지 않지만 처절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나치가 정권을 잡으면서 유대인을 비롯하여 나치에 의해 박해받는 기업과 사람들은 스위스로 재산을 빼돌렸습니다. 나치는 이것을 알고, 비밀요원을 스위스로 보내 그 정보를 캐려고 했습니다. 그 때 스위스 정부는 새 은행법을 만들어 선포했고, 모든 은행들이 그에 따라 금융정보와 고객정보를 보호하며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였습니다. 나치요원들이 돈과 여러 가지로 유혹하고 회유를 하였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때 스위스 은행의 신용이 확립되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한 사람의 은행원이라도 신용을 지키지 못했다면 그들의 신뢰는 무너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미국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신뢰로 보면서,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신뢰의 정도가 그 사회의 경제적 특성을 결정짓고, 경제발전의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습니다. 나 한 사람이 얼마나 원칙을 잘 지키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느냐 하는 것은 나의 존재됨을 나타내는 데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가 속한 공동체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게 됩니다. 반대로 원칙이 없는 거짓된 태도, 비도덕적인 행위는 내가 속한 공동체의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대(對) 사회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이는 치우친 영성을 가진 일부 기독교 그룹이나 미성숙한 목회자, 신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문제와 책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From Me! 신뢰운동의 본질을 보여주는 구호입니다. ‘나로부터’(from me) 정직하고 신뢰하고 신뢰받는 공동체는 시작됩니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교회가 이 일에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